우리것,좋은글

[스크랩] 바람

土譚 2005. 10. 2. 12:14
         
           바람 
               글/草堂박인재 
        성숙한 기다림으로
        자라난 그리움이
        별들의 언어로
        사랑을 노래하기 전
        문득 나를 깨운 건
        자작나무 흔들다 지나가는
        겨울바람이었지
        진달래 빛 연정戀情이
        봄 처녀 걸음으로 오던 날
        사랑하나 풀어놓고
        부끄러운 눈길 감추려
        고개 돌릴 때
        뚫린 가슴 열고 파고드는 건
        봄바람이었어
        눈 감아도 속삭이는 소리
        천지에서 흔들리는 모습
        흔들리는 꽃이
        더욱 아름다운 것은
        흔들림의 숨은미학인가
        신록의 어느 모퉁이에선
        꽃바람도 불어오겠지
            5. 9. 2005.  영원이
출처 :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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