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것,좋은글

백치슬픔

土譚 2006. 3. 16. 18:33
 

"백치 슬픔"  
詩 신달자 
사랑하면서 슬픔을 배웠다 
사랑하는 그 순간부터 
사랑보다 더 크게 
내 안에 자리잡은 
슬픔을 배웠다 
사랑은 늘 모자라는 식량 
사랑은 늘 타는 목마름 
슬픔은 구름처럼 몰려와 
드디어 온몸을 적시는 
아픈 비로 적시나니 
사랑은 남고 슬픔은 떠나라 
사랑해도 사랑하지 않아도 
떠나지 않는 슬픔아 
이 백치 슬픔아 
잠들지도 않고 
꿈의 끝까지 따라와 
외로운 잠을 울먹이게 하는 
이 한 덩이 백치 슬픔아 
나는 너와 이별하고 싶다 
x-text/html; charset=iso-8859-1" astostart="true" loop="true" volume="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