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이유없이 그대가 보고픈 날 / 지땜무아
봄볕에 녹는 그리움
뜰앞에 목련으로 피어나더니
밤새 내린 비에
꽃잎이 지고 맙니다
가여운 영혼을 이끌고
툇마루에 걸터앉아 울음우는 계절은
하루종일 바람 불어오는
남쪽하늘만 바라보다가
이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저 하늘의 별빛은
흐르는 눈물을 어쩔 수 없어
새벽이 되서야 풀잎에 이슬을 얹고서
그 빛을 잃고 맙니다
오늘은
아무런 이유없이 그대가 보고픈 날
그대가 그리우면
내가 그대에게 가면 되는 것을
목련이 지고
내안의 계절에 꽃잎도 지고 말아
하냥 보고파도
하늘만 보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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