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행복하길 / 지땜무아
내 손내밀어 잡아줄 이 없으니
외롭다고들 한다
내 고개들어 봐줄 이 없으니
쓸쓸하다고들 한다
내 손내밀어 잡아주지 않아도
내 고개들어 봐주지 않아도
난 외롭거나 쓸쓸하지 않다
문득 기억의 저편에서
한번쯤은 손내밀어 줄 그리움 있고
한번쯤은 스쳐가듯 보고픈 얼굴이 있기에
가끔씩 그곳을 서성거리면 될 뿐.....
내 누군가를 위해 부르는 노래가
그를 슬프게 할 수 있다면
사월의 목련꽃 그 기다림의 그늘도
오월의 라일락꽃 그 헤어짐의 아픔도
노래할 수 있으리라
내 누군가를 위해 부르는 노래가
그를 기쁘게 할 수 있다면
유월의 장미꽃 그 뜨겁던 사랑도
시월의 국화꽃 그 고결한 사랑도
노래할 수 있으리라
그리워 지는 건 그대이고
외로워 지는 건 나이지만
살아가는 동안 어디서든
행복한 그대이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