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것,좋은글

초록빛 그리움 /신정식

土譚 2006. 5. 13. 10:30
산길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치고 지나쳤을
이름 없는 풀꽃 한 포기
하지만 시선을 잡고 있다

꽃은 꽃으로 좋고
나무는 나무로 좋은 것이고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빛 잎이
가슴을 잡고 있다

출렁이는 바닷가 돌맹이
동그랗게 윤이 나고
파도가 부서지며 움직이고
하얀 물결에 부딪치는 그리움이 있다

가슴에 그려지는 그림자
형상화되어 나타나는 모습
점점 선명하게 서있고
그대의 열기가 감지된다

그립다 보고싶다
만나고 싶은 바램
그리움 한 조각 흘러가며
소나기가 되어 쏟아져 내리고 있다

비에 젖고
그리움에 훔벅 젖어
나누고 싶은 가슴들
초록빛 산등성이에 바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