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230
구수한 정
詩/愛香 이효경
구수하게 눌어 붙은
옛 이야기
연탄 난로에 마주 앉아
마시는 숭늉 한 잔
수 십년 세월 함께 한
노 부부의 옛 이야기
모락히 익어 간다
되 돌린 시간
거울처럼 닮은 모습으로
소복히 쌓은 정
사랑스럽다
우리 사랑도
추억으로 정으로
한 짐 가득 쌓아
예쁜 토담 집 짓고
사랑으로 피운 꽃 나무
앞 마당에 심고 싶다
손 잡고 가야 할 행로(行路)
행복에 겨운
우리 미소
날줄 씨줄 짜고 엮어
침상에 예쁘게 덮어 두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유혹으로
마지막 남은 날 들
당신 위해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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