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편지 2 詩/라헬 이효경
그리움 가득 안고
달려갔습니다
사랑한다 말하고 싶었습니다
아직도 못 잊고 가슴에
당신은 살아 있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가을에 외로움으로 가득한 자리에
가슴 쓰다듬으러 달려갔습니다
코스모스 환히 웃는 시골 길 따라
산 중턱 올라가니
당신은 고이 잠들어
깨어날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젠 그만 깊은 잠에서 일어나도 될법한데 말입니다
이름 모를 들풀 친구들이 놀러 와
어지럽혀진 자리 말끔히 청소해 놓았더이다
못난 딸이 지키고 청소하겠다 하던 말이
마음 아프게 했습니다
자주 찾아가지 못한 마음
아버지께 정말 죄송합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08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