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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 실미도 현장속으로

土譚 2005. 7. 7. 21:03

 

'산행+겨울바다' 무의도-실미도 '역사의 현장' 속으로

영종도에 인천공항이 들어서면서 부쩍 가까워진 섬 무의도와 실미도. 그 섬들이 지금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684부대 북파공작원이 실제 양성된 실미도에서 현대사 비극의 스토리가 담긴 영화 '실미도'가 촬영된 것. 한껏 눈물샘을 자극하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세트장역시 실미도의 모도(母島)인 무의도에 자리잡고 있다. 아기자기한 산행과 청량한 겨울 바다를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실미도와 무의도로 역사 흔적기행과 낭만 여행을 떠나보자.

900m 해송 길 따라 바다 내려보며 '환상의 산행'
◇ 드라마 `천국의 계단' 야외 세트장.


낭만의 궤적을 따라 - 무의도
'무희의 옷처럼 아름다운 섬' 무의도(舞衣島)의 '낭만 여행'은 하나개 해수욕장 인근 호룡곡산 산림욕장부터 시작된다.
완만한 등산길을 마치 트레킹 즐기듯 1.5㎞를 오르면 해발 244m의 호룡곡산 정상에 이른다.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 산행중 자꾸 돌아볼 정도로바다가 손에 잡힐듯 가깝다. 유람하듯 올라도 30여분이면 무의도 전체를 한눈에 아우를 수 있는 높이까지 다다른다.
가까이로는 하나개 해수욕장과 실미도, 인천 공항이, 날씨가 좋은 날은 충남 태안반도와 강화도 마니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남도의 다도해에비견할 만한 아름다운 풍광은 끝도 없이 펼쳐지는 수평선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때 절정에 이른다.
해안 절벽과 기암 괴석, 그리고 척척 늘어진 해송을 따라 조성된 900여m의 '환상의 길'에선 푸르른 바다를 한껏 눈에 담고 파도 소리를박자 삼아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보기 드문 체험이 가능하다.
낭만 여행의 마지막 악장을 완성하는 곳은 고운 은모래가 1.5㎞ 정도 이어지는 하나개 해수욕장. 은비늘 같은 파도가 밀려오는 겨울 바다의정취를 온전히 느낄 수 있으며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의 야외 세트장으로 조성된 별장도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촬영 현장 곳곳에 탄피…갯벌 체험도 '별미'


◇ 갯벌에서 굴을 따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역사의 흔적을 따라 - 실미도
큰무리 선착장에서 차로 3분여를 가면 아담한 해송으로 둘러쳐진 실미 해수욕장이 나타나고 바다 건너로 역사의 상흔을 간직한 실미도가 모습을드러낸다.
실미도가 무의도와 연결되는 시간은 하루 두차례로 물때는 매일 달라진다. 바다가 열려있는 시간은 고작 3시간여이기 때문에 갯벌 탐사는 돌아올때로 미루고 섬을 먼저 찾는 게 좋다.
국사봉 위로 불뚝 솟아오른 일출의 햇살을 받으며 백사장과 오솔길을 500m정도 걷자 영화 '실미도'가 대부분 촬영됐고 실제 부대가 있었던섬 반대편 해안가에 도착하게 된다. 비 인간적이고 혹독한 훈련을 견뎌내며 오직 김일성의 목을 '따기' 위해 인간 병기로 길들여졌고, 결국 비극적인결말을 맞아야 했던 684부대원들과 기간병들의 원한이 얼마나 사무쳤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숙연해진다.
부대 본부와 막사 등 영화 세트는 아쉽게도 철거된 상태지만 기기묘묘한 해안가 바위와 우물, 그리고 비극과는 대비되게 유난히 푸르른 바닷물이나그네를 반긴다. 영화 소품으로 쓰였던 총알 탄피와 전선 등도 곳곳에 눈에 띈다.
해안바윗길과 잡목숲을 따라 2시간여를 걸으면 섬을 한바퀴 돌 수 있지만 길이 거칠고 시간이 넉넉치 않다. 대신 굴과 바지락 등이 가득한 갯벌체험이 재미있다. 부지런히 발품을 팔면 제법 많은 바지락을 모을 수 있으며, 특히 바위에 들러붙은 석화는 알싸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선사한다.

< 무의도=남정석 기자

◇ 실미도 해안가에 서서 국사봉 위로 불쑥 솟아오른 일출을 감상하고 있는 한 가족.


여행 메모
◇ 호룡곡산 정상에서 하나개 해수욕장에 이르는 `환상의 길'은 바다를 벗삼아 산행을 즐길 수 있어 낭만적이다.


 ▶가는길: 인천공항 고속도로 영종대교를 지나 '용유, 무의' 안내판 따라 을왕리 방향으로 6㎞ 전진하면 잠진도 도착~잠진도 선착장에서카페리호로 5분~무의도 큰무리 선착장 도착. 운행시간 오전 7시30분~오후 6시까지(토-일-공휴일 오후 6시30분까지)로 30분 간격. 간조시배가 다니지 않으므로 시간 체크 필수. 요금 어른 1000원, 승용차 대당 1만원. 032-751-3354
먹을 거리: 동죽조개, 바지락, 모시조개 등 조개와 함께 굴이 풍부한 곳. 각 해수욕장과 선착장 주변에서풍성하고 먹음직스러운 바지락 칼국수를 맛볼 수 있으며 굴밥도 색다른 먹거리. 싱싱한 굴 1㎏을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번영회식당(032-752-7250),실미회식당(032-751-7778).
문의: 실미 해수욕장 번영회(032-752-4466), 하나개 해수욕장 번영회(032-751-8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