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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 튤립과 음악분수와 불꽃의 향연

土譚 2006. 3. 12. 11:24
튤립과 음악분수와 불꽃의 향연
[이미지및 자료 출처 : http://www.dkbns.com]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지난달 19일부터 매일 밤 '올림푸스 판타지' 쇼가 펼쳐 진다.
위 사진은 쇼 시작전 관람객들이 주무대 주변 튤립이 만발한 '포시즌즈 가든' 주변을 산책하는 모습니다.
온갖 색깔의 튤립과 조명이 어울어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 하고 있다. 그러나 이건 맞뵈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쇼는 조명 음향 분수 등등이 끝없이 조합되는 최첨단의 볼거리였다.
도깨비뉴스는 '올림푸스 판타지' 쇼를 카메라에 담아 보았으나 이 쇼는 카메라로는 표현 불능이었다.
이 쇼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동아일보 조성하 기자의 기사에서 볼 수 있다













다음은 조성하 기자의 동화와 과학이 만나는 '환상특급' 기사 전문이다

어른들도 가끔은 동화 속의 세계에 빠져들 때가 있다. ‘피터팬 신드롬’(어린아이로만 머물며 성장 후에도 현실세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심리적 증상)은 그 극단이다. 소설 ‘해리포터’를 동화책으로 간주하던 어른들이 영화화 되자 주저 없이 영화관을 찾던 현상은 ‘키덜트(kidult)’문화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강력한 전주곡이었다.

키덜트는 ‘키드(kid·아이)’와 ‘어덜트(adult·성인)’를 합성한 신조어. 20∼30대의 성인이 된 후에도 어린 시절에 경험했던 갖가지 향수를 잊지 못하고 그 경험을 다시 느끼고 싶어 하는 것을 말한다. 영화, 소설, 패션, 애니메이션, 광고 등 전 영역에서 새로운 문화 신드롬으로 확산되는 키덜트 문화. 최고 소비처는 역시 엔터테인먼트인 테마파크다.

에버랜드가 지난달 19일부터 매일 밤 펼치고 있는 멀티미디어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쇼 ‘올림푸스 판타지’는 키덜트 문화의 국내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 100억원의 제작비를 실감케 할 만큼 최첨단의 장비로 무장된 이 초고가의 호화쇼. 15분30초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어른 관객까지도 현실을 잊고 눈앞에 펼쳐진 가상세계로 몰입시킬 만큼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커뮤니케이션 학자 마셜 맥루한의 선견지명적 발제 ‘미디어는 메시지다’의 의미를 통찰케 하는 최첨단의 뛰어난 볼거리다. 어린이용이라고 얕보다가는 키덜트 문화의 진수를 만끽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할지도 모를 일이다.

쇼가 열리는 곳은 네덜란드풍 건물로 둘러싸인 정원에 각색의 튤립이 만발한 에버랜드의 얼굴 격인 ‘포시즌즈 가든’. 정면에 그리스 아테네의 올림포스 언덕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거대한 무대(너비 70m, 높이 21m)가 있다. 쇼의 줄거리는 단순하다. 에버랜드 캐릭터인 라스타와 라이라가 악의 화신 하데스와 맞서 싸워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것.

그러나 쇼의 연출은 복잡하고 화려하고 분주하다. 폭죽과 조명, 음향과 로봇, 음악분수와 캐릭터까지 인간과 기계, 컴퓨터 등 다양한 미디어의 동시적 조합과 그 조합의 끊임없는 연속 때문이다. 우주선을 궤도에 올릴 만한 정밀성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화려한 특수효과는 기상천외다. 20m 상공에서 폭발하는 불공(fireball), 수면에 퍼지는 어뢰형 불길, 16m 높이로 상승해 레이저광선과 불을 뿜는 거대한 용, 18m로 솟구치는 물기둥, 강력한 서라운드 음향 등등. 미국의 카지노타운인 라스베이거스의 명물(벨라지오호텔의 음악분수쇼, 미라지호텔의 화산용암쇼, 트레저아일랜드호텔의 해적쇼)과 제주롯데호텔의 첨단 화산불쇼를 두루 합친 것 이상으로 화려하고 특이하다.

이런 야외무대에서 어른까지 현실유리의 환상체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면 적어도 30초마다 탄성이 터져 나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계산. 일본 도쿄 디즈니랜드의 엔터테인먼트 전문가팀(2명)을 불러 이 쇼를 만든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피날레의 폭죽은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형상이다. 박수가 나오는 이유를 알 법한 아름다운 불꽃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