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여
詩/愛香 이효경
하늘과 땅이 만나
하늘이 땅되고
땅이 하늘되려
부등켜 안고 몸부림치니
햇살이 부서지고
때론 소리치며 비 내리더니
부서지고 닳아진 해변
하얀 물거품 되어
빈 조개 껍질
파도에 밀려 오더이다
당신이여
우리가 정성들여 쌓아올린
공든 탑
눈물 아픈 세월 보내더니
한 순간
모래성 무너지고 마는구려
사랑을 믿고
걸어 온
자갈 밭 길
터지고 부르튼 발
숨 막혀
목 조이는 고통
머물고 싶지 않은 오늘
나 이제
겨울 철새되어
날아가오니 부디
하늘의 먹장 구름 걷어 주소서.
07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