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붉은 가을 (상주참사 추모시)
율 하/ 김 남 식
달이 중천에 뜨니 하늘은 명랑한데
가을나무 몇 그루 율하 처소마당
열 한그루 한 서린 붉은색
북녘 하늘 북두칠성 몸을 기대
처 죽어 눌린 목숨 압사신 달래는 밤
내 고향땅 상주는 참사의 상처들만
아직도 깊은 시름 토한다.
시월초 지난 시간의
처절한 철 꽃의 핏빛은
뒷산 天鳳山 산아래 더욱 물들어
지네 혈 몸통을 덮었는데
붉은 정기 이어받은 그놈은
(닭 계) (뫼 산) 자로 불리는
계산의 천적을 꺾어버렸고
그 자리 노인 시민 운동장 입구에
혓바닥 할퀴어 독을 토했는데
아~아!
멍들어 물린 상처의 자욱 들은
우리 몸뚱이 가슴에 남아 있건만
명산 산천 곳곳 능선에
철없는 등산객 발걸음 이여!
소백 줄기 넘다가 이곳에 머물러
진하디 진한 가을단풍 산
상주 땅 "놈, 머리 밟고
추모의 메아리로 소리 불러
죽은 자 혼이라도 달래주오!
출처 : 피 붉은 가을 (상주참사 추모시)
글쓴이 : 율하/김남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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