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이론

삼색띠에관하여~~

土譚 2006. 4. 17. 08:41

삼색띠에 대하여

 

굿연구소 소장 박흥주

 

필봉에서는 노란띠를 어깨에다 메는 등 지방마다 매는 방식이 다 다른 것은 지방마다
삼색띠에 대한 의미를 나름대로 다르게 부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내가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 이렇습니다.
마을마다 매는 방식이 다른 것은 저마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갖는 다기 보다는 혼란의
결과라고 봅니다. 즉, 모르기 때문에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봐야 할 것입니다. 대개 왜
그렇게 매느냐고 질문을 하면 그냥 그렇게 해 왔으니까 매는 것이라는 답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러면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군법이나 옛법도를 강조하는 마을이나 어른들에게 알아보는
것이 차선책이겠죠. 그런 마을들을 조사해 보면 공통점이 발견되는데요, 허리에 노란띠를
맨다는 것입니다. 역시 그 의미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의미를 속 시원하게 알려주는 사람은
아직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노란띠가 허리에 간다는 사실입니다.

평택의 최은창선생이나,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전라남도 고흥군 월포농악, 영광농악의
전경환선생, 대전 전립제작의 대가 장택수선생 같은 분들이 다 일치되게 증언하는 내용입니다.
노란띠가 허리라는 사실!
그리고 쇠꾼들이 전립을 쓰고 소매에 삼색색동을 하고 등에는 삼색 드림을 하는 차림이
현재도 전승되고 있는 지역이 있습니다. 전라남도 서남해안지방의 도서지방인데요, 그곳의
삼색드림을 보면 반드시 가운데에 노란 천을 드립니다. 그리고 그 위치도 좌우의 청홍천보다
높게 맵니다. 노란색이 중앙이고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즉, 허리의 노란띠와 쇠꾼들의 등짝에 붙이는 드림의 가운데 노란띠나 다 같은 의미입니다.
전립의 전투복 차림에서는 양 어깨에 걸쳐 가슴으로 가로지르게 매는 것이 씩씩해 보이지도
않고 전투복 차림 느낌이 상대적으로 적어지니까 등 뒤에 반짝이는 쇠를 붙여 삼색 천을
너풀거리게 다는 것입니다.

허리에 노란띠를 맨다는 것은 불변의 사실입니다. 그러면 왜 지금 지방마다 다 다른가?
단정을 내릴 수 없지만 무지의 소산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잘 아시는 상쇠들도 경연대회나
연희풍물로 넘어가면서 보기 좋고, 남들과 색다르게 하기 위해 연출한 결과가 크다고 봅니다.
그렇게 바꾼 당사자들에게 그렇지 않냐고 물어보면 대다수는 '아니라'고 부정할 수밖에
없지요. 그 이유는 짐작하실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차선책으로 확인한 사실은 허리가 노란띠입니다. 그리고 중앙이 노란띠입니다. 그
다음 차선책은 그 의미를 알기 위한 학문적인 접근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노란색은 사람을 상징합니다. 무당굿을 할 때 노란옷을 무당이 입으면 조상신을 받아 모실 때
입니다. 청색이나 홍색은 천신계통, 즉 일월성신, 하늘과 땅과 별들을 신령으로 모실 때
입습니다. 그리고 무당굿에서는 풍물굿의 삼색띠를 삼색 복주머니로 형상화합니다. 무복을
입으면 가슴에 띠를 두르는데요, 띠의 등쪽 방향에 삼색 복주머니를 달아놓습니다. 황해도나
한양굿을 볼 기회가 있으면 유심히 보십시요. 그 복주머니의 중앙에 오는 것은 역시 노란색
복주머니입니다. 무당굿에서는 거의 혼동이 없습니다. 전문적으로 무복만을 정통적으로 만드는
사람들에게 돈 주고 맞추기 때문입니다. 무당이 몰라도 아예 바느질이 되어 나오기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입으면 그만이지요.

노란색은 사람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굿에서는 하늘과 땅 보다도 사람을 더 중시합니다.
하늘과 땅이 사람을 만들어 주었지만 살아가는 나의 입장에서는 하늘과 땅은 내가 있게 해준
토대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세계관이 굿의 세계관입니다.

그래서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 청색(하늘, 남자), 홍색(땅, 여자)이 결합하여 허리의, 중앙의
나(노란띠)가 있는 것입니다. 그 세계관을 띠로 복주머니로 상징화시킨 것이 풍물굿의
삼색띠이고, 무당굿의 삼색 복주머니입니다.
우리의 풍물과 무당굿, 즉 모든 굿이 그렇게 되어있습니다. 유심히 관찰해보십시오.

삼색띠를 어떻게 매는가?

풍물에 있어 삼색띠는 무척 중요합니다. 보통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삼색띠는 풍물(굿)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니 그 자체입니다. 왜냐구요, 왠지 모르면서도 연습이
아니라 진짜 풍물을 쳐야겠다고 생각하면 삼색띠를 매니까요. 농담이 아닙니다. 이에는 아주
깊은 의미가 숨어있습니다.
풍물에 있어 삼색띠 못지않게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영기와 고깔입니다. 전립은요?
라고 반문을 하시겠죠. 물론 전립도 고깔과 똑 같은 의미와 가치를 갖고 있습니다.

삼색띠 얘기를 자세히 해보죠.
삼색띠가 중요한 이유는 왜 풍물을 치는가? 도대체 풍물(굿)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풍물을
치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풍물을 치는가? 나아가 풍물을 치는 목적이 궁극적으로
무엇인가? 등등의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답을 하기 때문입니다. 거창하게 말하면 풍물의
세계관, 인생관, 우주관이 이 삼색띠에 담겨있습니다.

한 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치복이라고 하는 흰 바지저고리를 입지 않고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삼색띠를 매고 고깔을 쓴 채 판에 들어선다면 복색을 제대로 갖춘 것일까요?
엉터리일까요?
답은 제대로 갖춘 것입니다. 하자가 전혀 없습니다.

그러면, 흰바지저고리에 짚신까지 갖춰 신고 삼색띠나 고깔을 쓰지 않은 채 판에 들어서면
복색을 제대로 갖춘 것일까요 아닐까요?
답은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것입니다. 틀린 차림이죠.

흰바지저고리와 짚신은 옛날에는 평상복이었습니다. 평상복차림에서 삼색띠를 매거나 고깔을
뒤집어 써 버리면 비일상적인 의례(제례, 굿)체계로 전환되어 버립니다. 바지저고리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의 일상복은 흰 바지저고리가 아니잖아요. 자신의 일상복이 양복일
경우 이에 삼색띠를 메고 고깔을 쓰면 풍물꾼차림으로 돌변해 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사례는
우리가 시골의 풍물판에 가보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양복에 삼색띠와
고깔차림은 의미로 볼 때 전혀 틀리지 않습니다. 보기에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공연이라는
의식으로 접근할 때 어색할 뿐입니다.(흰색에 대한 이야기는 따로 할 필요가 있습니다. 흰색은
오방색의 하나로서의 흰색이 아니고 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을 하나로 합쳐놓은 통합체로서의
흰색입니다)

무슨 이야기이냐 하면요, 띠가 3개라는 것과 색깔이 빨강, 파랑, 노랑(황색)의 3원색(빛의
삼원색)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빛의 삼원색이 합하면 흰색이 된다고 우리는
초등학교에서 배웠습니다. 그것입니다. 5와 5색 체계는 이 3과 3색에 대한 구조를 이해해야
나올 수 의미체입니다. 그냥 음양오행을 갖다 붙여서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풍물(굿)은
주역(중국)에서 말하는 음양오행하고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이를 잘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먼저 삼원색에 대해 살펴보면, 풍물에 있어서의 삼원색에는 각각 그 상징하는 바가 있습니다.
빨강은 여자(음), 파랑은 남자(양)라는 의미이며, 노랑은 여자와 남자가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자식이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천(하늘, 남자), 지(땅, 여자), 인(사람, 자식)으로 보기도 합니다.
의미상 그렇습니다.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으로 봅니다. 사람이 죽을 때나 행동양식을 살펴보면 그런 결론을
내리게 된다고 합니다.(말이 길어질 것 같아 생략) 그러면 왼쪽 어깨에는 당연히 청색띠를
매야 하겠죠. 여자의 방향인 오른쪽에는 빨강색을 매야할 것이고요. 허리에는 노랑색만
남습니다. 보통 가슴에 X자를 그리게 매는데요. 이는 남자와 여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얽혀 하나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다리가 서로 X 자로 얽히면 무엇이
생기나요. 자식이 생겨나죠. ‘나’인 자식이 생겨난다는 말입니다. ‘나’인 자식의 노랑색은
풍물을 치는 나의 허리에다 질끈 매는 것입니다. 완성을 이뤘다는 뜻입니다.

내가 전국적으로 조사를 해보고 내린 결론인데요, 전국 어디를 가나 군법과 풍물의 의미에
밝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삼색띠의 매는 방식이 같습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방식 말입니다.
그래서 고민을 했죠. 왜 하필이면 빨강, 파랑, 노랑색인가라는 의문에서 답이 풀렸습니다.

이 삼색의 중요성은 풍물에서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무당굿의 무복이나 무구에서도 똑
같습니다. 아무튼 삼색띠의 원래 의미와 매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이것이 연희풍물로
내려오면서 변화가 옵니다. 우주적이고 이데올로기적인 차원에서 삼색띠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보기에 그럴듯하냐 아니냐’의 차원으로 격하되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연희풍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사당패의 원로들은 삼색띠의 방향과
매는 방식에 철저했다는 사실입니다. 이유는 몰랐을지 몰라도 위에서 말한 방향과 방식대로
말입니다. 연희풍물도 해방 전후의 상황에서 바뀌게 됩니다. 삼색띠의 의미체계가 무너지기
시작한 거죠.

그러나 본래의 의미체계를 살리면서도 변화를 줄 경우, 허리에 노랑색만 맨다면 크게 문제는
없다고 봅니다. 문제는 허리에 노란띠가 없을 경우입니다. 그저 보여주는 차원의 풍물과
풍물굿에 만족할 수 없는 사람들은 허리의 노란띠를 사수해야 할 것입니다.


1. 흰색 중의 적삼(남자용)을 부르는 여러말들.
민복 혹은 치복 또 뭐가 있을까?
이 옷이야 1세기 전만해도 평민일상복이었을 테니까 굳이 언제부터 입었는지 굳이 따져볼
필요는 없을 것 같구요.

2. 민복 위에 입는 조끼
이 옷 역시도 별로 따질게 없고 색깔도 요새는 다양해지는 것 같던데요. 주로 파란색이 제일
많이 사용되고 빨간색 그리고 흰색이나 중간색들(보라, 자주, 연두 등)들도 요새는 자주
보이더군요.
참! 일부 지역에서는 아예 입지를 않데요. 경남지역 일부 지역

3. 민복위에 입는 더거리 혹은 쾌자라고 부르는 것

더거리라는 말은 덧걸쳐입는다는 말에서 나온 말이 아닐까 싶구요.
쾌자라는 말은 조끼처럼 팔부위는 없는데 길이는 무릎 위 정도까지 내려오는 옷을 그렇게
부고, 포졸복을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되는데 요새 풍물판에선 거의 안보이고 무굿할 때
무당들이 입는 옷들은 거의 이런 모양새를 보입니다. 명칭도 쾌자라고 부르고.
근데 더거리라고 부르는 팔굽까지 길이에 조끼보다 약간 긴 정도의 길이의 옷은 보통은
검정색이 제일 많던데 이것도 요새 색깔이 다양해지고 있지요.

4. 그리고 종아리에 하는 행전
흔히 일본식 군대 용어로는 각반이라 부르고 우리말로는 감발이라고도 부르지요. 이것도
사용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저는 감발치는 걸 좋아합니다. 안 할때는 상대적으로 율동미나 여유로움의 맛도 있긴 하지만
씩씩하고 역동적인 풍물을 좋아하다보니.
다리에 하는 행전처럼 팔뚝에도 감발을 치기도 하는데 산적아니면 의병군이지요, 산적이든
의병이든 암튼 활력있게 뛰어다니는 모양새가 느껴져서 좋아요 팔뚝에는 여태까지 두번 정도
해봤네요.

5 색띠, 삼색띠, 드림

1번부터 4번까지는 사실 그다지 중요한 얘기가 아닌 것 같아요.
이름과 모양이야 어째든 일세기 전후의 당시로서는 일상복의 범주이거나 약간의 변형일
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일상의 범주이거나 약간의 변형인 의상(?) 위에 삼색의 띠를 걸치는
것은 비일상, 신성의 상징이라 생각해요.
왜 신성 비일상이 될까요. 일상적이지 않은 무엇이 첨가되면 당연히 비일상이지요.

근데 신성은 바로 오방색에 대한 관념으로 갖춰지는 것 같아요.
동방 청제 / 남방 적제 / 서방 백제 / 북방 흑제 / 중앙 황제
흔히들 얘기하는 좌청룡 우백호가 내가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본채로 동서남북을 따지면
좌=동, 우=서가 되지요 정리하면 동, 남, 서, 북, 중앙의 오방에 각각 청, 적, 백, 흑, 황의
색깔을 배당하고 동물을 배당하고 봄여름가을 겨울을 배당하고 나무, 불, 쇠, 물, 흙의
자연물을 배당하고 낳고 자라고 이루고 소멸하는 과정처럼 세상만물의 움직이는 이치를 따져
이론화 한 것이 오행론이라고 하던데. 뭐 꼭 오행론에 근거 했다기보다는 삼색(빨강, 파랑,
노랑)을 몸에 걸치는 것 만으로도 뭔가 색다르고 특별한 일을 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렇게 비일상과 신성의 상징을 갖추는 행위가 바로 삼색띠로서 완성되는 것이겠지요.

근데요, 현실적으로 궁금해지는 것은 삼색띠를 두르는 방법 아닐까요? [색깔별 위치]가 참
궁금하지요. 워낙 하는 사람들마다 모두 다르니.

우선 몇가지 방법을 살펴 볼까요.
⑴ 왼어깨 - 빨간색 오른어깨 - 파란색 배 - 황색
⑵ 왼어깨 - 청색 오른어깨 - 황색 배 - 적색
⑶ 청색과 황색을 겹치되 황색이 보이게 해서 오른어깨 배에는 빨간색
⑷ 황색하나만 오른어깨에 두르고 배에는 빨간색이 보이게 청색과 겹쳐서

위 네가지 방법 외에도 여러 변형이 있겠지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문제로 여러사람과 다양하게 얘기를 해봤는데요.
일관된 기준을 갖기가 어렵더군요.
⑴번의 경우 오방색의 관념을 따라 황을 중앙(배)에 놓고 청, 적은 음양에 따라
청색-음-서쪽, 적색-양-동쪽으로 배분했다고 주장하면 그 말도 맞는 것 같고.
⑵번은 딱히 그 근거를 찾지 못하겠구요.
⑶번 ⑷번은 한쪽어깨에만 걸치는 방법인데 요새 들어 많이 쓰는 방법이지요. 아무래도
양쪽어깨보다는 겉보기에 ‘날렵’해 보기이긴 하던데. ‘날렵 내지는 심플’이 삼색띠 두르는
방법의 근거가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⑶번과 ⑷번은 연관이 있어 보이긴 하네요.
암튼 음양으로든 오행으로든 아니면 삼재론으로든 어떤 기준을 제시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결론이네요. 그래서 현실적으로는 자기가 취하는 방법에 자기 스스로 어떤
의미부여를 하고 있고 생각을 갖고 하는가만 확실하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옛날부터 이렇게 했데...”
“보기 좋쟎아, 이거 더 이쁘지 않냐”
뭐 이 정도라도 이유는 이유니까 암튼 자기 이유를 갖고 하자 이거지요.
단, 위의 조금은 자신없는 찜찜한 두 이유외에 좀더 확실한 근거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기만 한다면요. 삼색띠 두르는 방법만이 아니라 풍물이라 부르는 거의 모든 것들에 위와
같은 자세가 필요하리라보고요. - 앗! 비약이다.

그런데 꼭 어떤 위치에 어떤 색을 갖춰야 하는가 보다는 삼색띠 자체의 ‘신성’ ‘비일상성’을
스스로 인정하거나 체화하고 있는가도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복색이나 삼색을 꼭
갖추지 않더라도 어느 색깔하나만 어깨나 배에 대충 둘러도 굿을 진행하는 치배의 역할을 나
스스로 그리고 함께 굿에 참가하는 사람도 인정 해준다면 그 기능은 충족된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네요. 실제로 많은 마을굿 사진 속에 보통 때 입던 점퍼 위로 빨간띠하나
덜렁걸치고도 신나게 판을 돌아가는 아저씨, 아주머니를 보게 되지요.

이제 정리해보지요.
[일상적 복색위에 비일상적인 삼색띠를 두름으로써 신성을 갖추는데 관념적으로는 청, 적,
황, 흑, 백의 오색은 오행론을 기초로한 오방색이다. 삼색을 두르는 방법은 어떤 근거나
기준보다는 삼색의 띠를 두르는 행위자체의 비일상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으되 지속적인
공부와 확인 그리고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