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기속으로

야생화와 함께 초록 속으로

土譚 2006. 5. 29. 11:13
야생화와 함께 초록 속으로


▲...해여림식물원 ‘꿈의 동산’. 온갖 색의 튤립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6일은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하’(立夏)다. 여름에 떠밀려가는 봄은 머잖아 화사한 봄꽃도 데려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더 늦기 전에 봄꽃을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즈음 경기도 여주군 해여림식물원과 용인 한택식물원은 꽃대궐이다. 금낭화ㆍ산괴불주머니ㆍ개족도리 등 교과서 안 사진으로만 볼 수 있었던 야생화 모두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 해여림식물원(www.haeyeorim.co.kr, 경기도 여주군 산북면 상품리)은 지금 야트막한 흙석이골 산자락 전체가 화사한 꽃잔치다. 요즘 최고의 절정은 ‘꽃의 여왕’ 튤립. 지혜연과 산수유길을 따라 적색ㆍ백색ㆍ진분홍색ㆍ핑크색ㆍ자주색 등 형형색색의 스펙트럼을 펼치고 있다.

‘온종일 해가 머무는 여주의 아름다운 숲’이란 의미를 가진 해여림은 지난 해 예림당 나춘호 회장이 열었다. 5만여 평의 관람 규모에, 무려 4000여 종의 초본류ㆍ목본류를 갖췄다



▲...식물원 안 '동의보감 정원'에서 본 솜방망이. 폐결핵에 좋은 약초다.

★...정문을 지나 먼저 발길이 닿는 곳은 ‘꿈의 동산’. 지혜연ㆍ천연지 등 4 개의 연못을 중심으로 수련ㆍ물싸리ㆍ꽃창포ㆍ무늬미나리 등 갖가지 수생식물이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특히 식물의 상징적 연못인 천연지는 오작교를 연상시킬만한 나무 데크가 운치를 더한다. 섬초롱꽃ㆍ꿩의비름ㆍ노루오줌ㆍ꽃범의 꼬리 등 재미난 이름과 의미를 숲 해설가로부터 열심히 듣다 보면 어느 새 ‘희망의 동산’에 다다른다. 잠시 땀을 식힐 수 있는 휴식 공간이다.
이 곳에서 시선을 모으는 건 ‘미로 숲’. 측백나무들이 꼬불꼬불 이어지며 미로를 만들고 있어,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 수 있다. 그 위 태극원에 가꿔진 찰흙놀이터는 그야말로 동심의 세상이다. 맨발로 밟고 손으로 빚고 미끄럼도 탈 수 있다. 바닥 전체가 여주에서 생산되는 도자기용 흙이어서 감촉이 좋다.

‘미래의 동산’은 나라꽃 정원ㆍ소원 비는 나무ㆍ하늘 정원ㆍ바람 언덕으로 구성돼 있다. 그 중 나라꽃 정원에서는 무궁화 230여 종을 감상할 수 있다.
연못가 실개천을 따라 올라가면 두 줄기의 개울이 하나로 포개진다. 애기폭포 물놀이 터다. 아직 여름이 오지 않았건만 벌써 어린이들 세상이 됐다.
산 중턱 ‘보람의 동산’의 습지원은 수생 생태계를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한편, 식물원은 5월 한 달 간 ‘작약축제’를 연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입장료는 성인 7000 원ㆍ어린이 4000 원. 문의 (031)882-1700.

△찾아가는 길 = 제1 중부 고속도로 -> 곤지암 IC -> 우회전 후 2 km -> 곤지암 사거리에서 양평 방향 좌회전 -> 98번 도로 양평 방향 -> 해여림 식물원

●한택식물원(www.hantaek.com,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은 국내 최고의 ‘식물 나라’다. 20만 평의 땅에 자생 식물과 외래 식물 7000여 종이 자라고 있다.
식물원 중 종이 가장 많아 2001년 환경부로부터 ‘자생지 외 희귀식물보전지구’로 지정됐다. 자연 생태원을 비롯해 아이리스원ㆍ원추리원 등 주제 정원만도 29 개에 이른다. 달마다 색과 모습이 바뀌는 식물원이지만, 그 중 5월과 6월이 가장 화려하다. 이 달의 대표 꽃은 아이리스ㆍ모란ㆍ작약. 입구의 아이리스원은 이미 꽃이 활짝 피었다. 중순부터는 모란과 작약이 바통을 잇는다



▲...이 달 중순 첫선을 보이는 '어린이 정원' 미로원에서 어린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원 가운데 눈여겨볼 곳은 1000여 종의 자생 식물을 모은 ‘자연 생태원’. 식물원의 심장이다. 이 곳은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관찰하는 게 좋다. 우산처럼 펴진 잎 속에 꽃이 숨은 ‘개족도리’, 꽃받침이 매의 발톱처럼 생긴 ‘하늘매발톱’……. 이름과 생김새를 설명 듣다 보면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생태원을 지나 계곡길을 오르면 전망대. 식물원 전경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바로 밑 절벽은 ‘월 가든’. 돌을 쌓고 돌 틈에 식물을 옮겨 심어 놓았다. 그 앞 ‘암석원’에서는 솜다리꽃 등 500여 종의 고산 식물이 자라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는 잊지 말고 둘러봐야 할 곳이 있다. 남반구의 자생 식물을 모아 놓은 ‘호주온실’. 그 중 무게가 3 t정도 나가는 ‘바오밥나무’는 가장 인기 있는 관람물로, 순서를 기다려야 사진을 찍을 수 있을 정도다.



▲...수생원 모습과 전망대에서 본 한택식물원 전경. 7000여 종이나 되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길이 120 m의 초록빛 융단이 펼쳐진 잔디 가든은 맨발로 걸어볼 수 있다. 발끝에 전해지는 촉감이 그대로 자연이다. 식물원은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 나무 퍼즐 맞추기ㆍ압화ㆍ토피어리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또 5월 한 달 간 ‘가족봄꽃축제’를 마련, 야생화 투어ㆍ꽃 도장 찍기ㆍ창포 나눠 주기 행사를 갖고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일몰 까지. 요금은 어린이 4000 원(주말 5000 원)ㆍ어른 7000 원(주말 8500 원). 문의 (031)333-3558.

△찾아가는 길 = 영동 고속도로 양지 IC -> 17번 국도 직진 10 km-> 근곡사거리에서 백암면 방향으로 우회전 -> 장평리 방향으로 진입 -> 한택식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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