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유산

조선왕조 제12대 인종

土譚 2008. 9. 17. 22:35

인종의 등극


인종은 조선의 역대 왕들 가운데 가 장 짧은 치세를 남긴 왕이다. 8개월 보름 남짓 왕위에 머물러 있다가 원인 모 를 병으로 드러누워 시름시름 앓더니 후사도 하나 남겨놓지 않고 훌쩍 세상을 떠나버렸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를 성군이라 일컬었다. 지극한 효성과 너그러운 성품, 금욕적인 생활 등이 전형적 인 선비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문정왕후의 미움


생모 장경왕후 윤씨가 그를 낳고 6 일 만에 죽었기 때문에 그는 문정왕후 윤씨의 손에서 자라야 했다. 그 런데 문 정왕후 윤씨는 성질이 고약하고 시기심이 많은 여자였기 때문 에 전실 부인의 아들인 인종을 무척이나 괴롭혔다. 야사에 따르면 윤 씨는 몇 번이나 인종을 죽이려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종이 세 자로 있을 때 그와 빈궁 이 잠들어 있는데 주위에서 뜨거운 열기가 번 져 일어나보니 동궁이 불에 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당황하지 않 고 빈궁을 깨워 먼저 나가라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조용히 앉아서 타 죽겠다고 했다고 한다. 그가 그렇게 말한 것은 불을 누가 지른 것 인지 알았기 때문이었다. 문정왕후는 이미 몇 번에 걸쳐 그를 죽이려 했는데 그 때마다 요행이도 그는 죽음을 면하곤 했다.

비록 계 모이긴 하나 어머니인 문정왕후가 자신을 그토록 죽이려고 하니 자식 된 도리로 죽어주는 것이 효를 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조용히 불에 타 죽겠다고 작정한 것이다. 세자의 말 을 들은 빈궁은 자신 혼 자는 절대 나갈 수 없다고 하면서 자리를 지켰다. 그래서 두 사람 모 두 졸지에 화형을 당 할 지경에 처했는데, 그 때 밖에서 다급하게 그 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세자를 애타게 부르는 중종의 목소리였 다. 인종은 그 소리를 듣고 죽는 것이 문정왕후에겐 효행이 되나 부왕 에겐 불효이자 불충이라고 말하면서 빈궁과 함께 불길을 헤쳐나왔다 고 한다. 이 불은 누군가가 꼬리에 화선을 단 여러 마리의 쥐를 동궁 으로 들여보내 지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불을 지 른 장본인이야 구 태여 따져보지 않아도 알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인종은 범인을 뻔히 알면서도 입을 굳게 다물었 고, 그래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이 사건 은 유야무야 없던 일로 처리되고 말았다.

인종의 죽음에 관한 야사


인종이 앓아 누워 죽게 된 것도 문정왕후가 내놓은 독이 든 떡이 그 원인이라고 야사는 전하 고 있다. 어느 날 인종이 문안 인사차 대비전을 찾아갔는데, 그날 따 라 문정왕후는 평소와 다르게 입가에 웃음을 흘리며 인종을 반기는 것 이었다. 그리고 왕에게 떡을 대접했다. 인종은 난생 처음 계모가 자신 을 반기는 것을 보고 기분이 좋 아 아무 의심 없이 그 떡을 먹었다. 그런데 그 이후로 인종은 갑자기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더니 얼마 못 가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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