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17장: 말씀이 복음이 되게 하자
본문은 바울의 2차 선교 중 데살로니가(1-9), 베뢰아(10-15) 아덴(16-34)에 관한 부분인데 우리가 은혜 받아야 할 부분은 아덴입니다
아덴 선교는 한마디로 실패입니다 바울이 아레오바고 광장에서 야심 찬 설교를 하나 결과는 단지 몇 사람의 회심자만 얻었을 뿐(34) 많은 사람들로부터 조롱당하고 다음에 다시 듣겠다는 냉대만 당합니다(32) 실패한 이유는 지식입니다 아덴은 지식의 도시입니다 헬라 문명의 중심지로서 에피쿠로스와 스토아 철학이 있는 도시입니다 에피쿠로스 철학은 신이나 영혼, 정신등은 물질로부터 유래되었다는 유물론을 기초로 하여 마음의 안정을 얻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 하고 스토아 철학은 우주(물질)과 신(이성)을 동일시하는 범신론을 주장하여 이성을 제일로 여기는 학문입니다 따라서 물질로부터 모든 것이 유래되었다는 유물론과 모든 물질을 신과 동일시하는 범신론이 아덴을 온통 우상의 도시로 만들어 놓았으니 그들이 자랑하는 지식 앞에 복음이 들어갈 공간은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사항은 신앙은 종교의식도 아니고 지식도 아닙니다 신앙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손발로 하는 것이기에 지식으로는 복음을 절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이 사실을 아덴에서 뼈 속 깊이 체험하였기에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 잡을까 조심하라 이것은 세상 초등학문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라고 하여”(골2:8) 그리스도를 따르는것만 복음이라 하였고 지식이 복음이 될 수 없기에 “예수 그리스도와 십자가에 못 박히신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아니하기고 작정하였다고” 하였습니다(고전2:2)
성경 지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 지식이 주님을 알고 믿음으로 나아가는데 큰 도움이 되기에 우리가 말씀을 많이 읽어야 하지만 그렇다고 읽는 말씀 자체가 복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복음은 손발로 행하는 것이기에 받아 행한 말씀만 복음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시지요 해박한 성경 지식으로 사랑을 아무리 깊이 있게 논하고 십자가를 논한들 그것들은 열매가 없는 허상들이니 복음은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성경을 천 번, 만 번 읽으면 무엇합니까? 행치 않는 말씀은 지식에 불과하며 읽을수록 영적으로 교만해질 뿐입니다 제가 아는 어떤 장로님은 부동산을 하는데 매일 아침마다 성경을 한 두 시간씩 읽는다고 늘 저에게 자랑하고는 하였지만 손님이 찾아 와 길을 물으면 친절히 알려주는 경우가 없는데 이런 분이 성경을 아무리 많이 읽으면 무엇합니까? 말씀은 읽으라고 준 것이 아니라 행하여 복음이 되게 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아덴 사람들은 저들의 철학 지식으로 복음을 거절하였지만 오늘날 성도들은 말씀을 수 없이 들어도 지식으로만 받을 뿐이지 행치 않음으로 복음을 거절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주신 말씀을 받아 행하므로 말씀이 복음이 되게 하는 은혜가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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