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기속으로

세상에는 이런 골 때리는 여행도 있다

土譚 2009. 9. 23. 11:41

9월18일 금요일 아침8시10분 !

여행 비용은 1만원 딱 한장에 모십니다!!

친구와와 밤 줍는 여행을 가기로 하고 양재역 8번 출구 서초구청앞에서 만나서 ㅇㅇ 여행사 버스를 탔다. 일행은 30명으로 대부분 나이가 60~70대 정도 부부 한 팀이 50대 중후반, 창수와 내가 젊은 축에 속하는 정도 쯤, 남자 20명 여자10명, 커플은 대부분 부부 동반의 노후 생활자들, 남자들은 친구 모임이거나 친구 사이 대략 그 정도로 하고.

 

여행 가이드는 나이가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자로 차가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침 대용이라며 김밥 한 줄과 물 한잔씩을 나눠 준다.

 

간단하게 여행 일정을 소개 하겠다며 마이크를 잡더니 금번 여행은 테마 여행으로 여행에 쇼핑이 들어 있으니 이해 하시라고~~ 그러더니 요즘 손님들은 다양하여 조용하게 가자더니 자기가 노래를 한곡 선사하겠다며 한곡~~ 쫙 뽑는데 노래는 정말 가수 뺨치게 잘한다. 

 

서울 출발-> 청원의 잠사 공원-> 중식-> 생약연구소 -> 정안 밤줍기-> 강경 젓갈집 (석식)-> 귀경

글쎄 위 코스 설명에 쇼핑은 그리 대수롭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차가 오전 10시경 조치원의 잠사공원에 도착하자 잠시후 안내하는 여자가 나와 푸른기와 지붕이 청와대 모양을 닮고~ 어쩌고 고 육영수여사가저쩌~ 고 하더니 박물관 관람을 거쳐 강의실에 데리고 간다.

 

00부장, 00장 직함을 가진 사람들이 나와 누에의 효능을 설명하며 나이든 사람들의 기본 질병인

고혈압, 관절, 당뇨, 허약체질 등을 나열하고 이걸 먹으면 회춘, 플루예방, 노인병 예방,~ 만병통치 라며 한BOX에 33만원 이라며 사라고~ 또 사라고~ 무려 1시간 반동안이나 ~~

서너명이 사는 것 같았으나 생각보다는 많이 구입하지 않는것 같았다.

 

잠심 장소로 이동하는 도중 차안에서 판매량이 만족하지 않았던지 여성가이드가 만원짜리 여행이뭐가 남겠느냐! 좀 사줘야 차 기름값도 보조 받고 그러는데 좀 사주시라! 그리고 기사 팁도 좀 걷 겠다! 그렇게 하라고~~ 그리고 식사는 맛있게 드시고 나와서는 그러려니 하시라고 ㅋㅋㅋ 그 이유는 곧 알게 될것임다. 또 노래 한곡 쫘~ㄱ 노래 끝내준다!!

 

11시 40분경 잠사공원을 출발 3~40분 정도 더 가니 충남 금산군 산자락 어디가 시골길 음식점에 다달았고 꼭 구내식당 같은 메뉴에 공기밥으로 점심을 떼웠다.

 

오후 1시경 차는 인삼 축제를 한다는 광고판이 붙은 생약연구소라는 짓고 있는 공장에 도착했고 3학년1반 교실 팻말이 붙은 방으로 들어 가라더니 이번에는 00이사라는 직함을 가진 여자가 나와 흑삼이 어쩌고 저저고 하더니 위에서 처럼 만병 통치 식품이라고 역시 흑삼엑기스 한BOX에 33만원  인데 써비스로 한개 추가!  그러더니 좀 있으니 사장이라는 노인네가 들어 와서 전직 의사 출신이라고 먹어 보라고!!  먹고 죽은 넘은 때깔도 좋다고!!  ㅎㅎㅎ  이왕이면 서비스 하나더 줘라! 그래서 1+2

로 33만원!! 좋다 막 사라고! 벌떼같이 여자들이 들어와서는 막 들이댄다 흑삼 사라고!!!

아마 이번에는 인삼종류라서 그런지 꽤 구매자가 있는것 같았다. 역시 여기서도 1시간 30분 ㅠㅠ 

 

두번의 쇼핑이 기운을 쏙 빠지게 한다. 그러나 어쩌랴! 만원짜리 여행을 따라 온 내가 잘못이지ㅋㅋㅋ 밤줍는 농장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가이드가 인삼 사탕 한봉지에 \5,000 이라고 해서 물건을 하나도 사지 않았기에 쑥쓰러워 만원에 두개 사서 친구랑 하나씩 나눴다. ㅎㅎ 

 

오후 3시경이 되여서 정안의 밤 줍는 농장에 도착 했는데 이미 4~5대의 관광 버스가 와 있었고

차에서 내리려니 가이드가 말하길 밤을 줍는데 30~40분 정도면 되고 밤은 담는 주머니를 주는데

꼭 거기에만 담고 개인 주머니나 다른 백에는 담지 말라고! 농장 입구에서 손바닥만한 비닐망 하나하고 집게를 나눠준다. 가이드는 망이 작으니 두드려 넣으면 많이 들어 간다고~~

 

밤나무가 가득한 산에 오르니 제법 많은 밤들이 떨어져 있고 줍기도 비교적 수월하다. 그런데 망이 하도 작아 줍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여 밤이 넘친다. 그래서 주웠던 밤을 쏟아 작은 것은 남겨 놓고 큰것만 골라서 다시 담기 시작했다. 몇번의 밤줍기를 하자 금새 망이 찬다. 30분 정도 소요되였을까?  내려와서 창수랑 빈대떡에 밤 막걸리 한잔하며 씁쓸함을 달랬다. 집에서 먹을 밤 1망을 \6,000

에 사서 베낭에 넣었다.(나는 바보다! 친구는 오천원에 샀는데 아마 구매자가 많으니 슬쩍 값을 올렸나 보다)

 

차는 다시 강경의 젓갈집을 향했고 이번에는 기사 팁을 1인당 \3,000씩 걷겠다며 비닐 봉투를 돌린다. 아마 기사는 자기차 지입하고 차량 대여료(기사포함) 받았을 터인데, 손님들한테 따로 팁 9만원을 간단히 챙긴다. 가이드가 다시 노래 한곡으로 아리랑 스리랑 고개를 넘고~~

 

오후 5시10분경 젓갈집에 도착하자 간이 식탁에 저녁을 준비 해 놓았다. 큼직한 대접에 밥을 가득 담고 여러가지 젓갈을 반찬으로 내 놓았는데 나는 짠 음식을 싫어해 시래기 된장국을 먹었는데 맛이 일품이다. 밥을 먹고 나니 젓갈을 구입하는데 나는 남자들이 많아 젓갈이 많이 팔리려나 했는데  의외로 구매자가 많은것 같았다.

 

오후 6시10분 강경 젓갈집을 출발 귀경길에 올랐다. 서울의 서초역에 도착하니 밤 8시50분경!

밤 줍기 30분을 위하여 13시간을 투자한 대단한(?) 여행이였다.

 

위 여행은 신문에 난 상품으로 신문 광고를 보면 많은 여행지가 있는데 광고 하단 구석에 돋보기로 보아도 보일락말락하게 "테마여행은 쇼핑이 포함되여 있음" 이라는 깨알같은 문구가 있다.

 

아마 나 처럼 퇴직자들이 무료함을 달래려고 나왔을 때 찬스를 노리는 상품이 아닌가 싶다.!

여행 즐기시라! 그러나 알고 가시면 스트레스는 덜 받을것 같아 미주알고주알 써본 글이다.  

 

참고로 주운 밤은 1.5Kg(망이 터지게 주웠는데도) .   \6,000 주고 산 것은 2.0Kg 

시장에서는 1.2Kg에 \5,000   휴 \20,000 이면 약 5Kg의 밤을 사는데~~ 아리랑~ 쓰리랑~

 

이글은 실제 있었던일로 옮겨온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