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순의 아들을 반기시던 구순 어머님"
- 글 / 생활시인 한상진 -
낮엔 전국이 폭염 경보 수은주가 35도를 넘기고
밤이면 열대야 현상 밤잠 설치고 일터로 나가던 시민들
덩달아 먹고 노는 백수 건달 한마음도 한 몫 끼어
이열치열이고 전국을 쏘 다니며 바빴던 일과라
어릴 적 꿈이 영글던 그리운 고향 용소골 추억
삼베 잠뱀이 하나 걸치고 웃 옷은 맨살로 뛰 놀던 친구
방학숙제로 식물과 곤충 채집 한다며 한 낮 뙤약 볕
비지 땀 뻘뻘 흘린 후 마을 앞 시냇물 멱 감았지
멱 감다 귀 물 들어가면 햇볕에 달군 돌 주워
귀에 대고 두들기던 철 없던 생각 보 주인 만나 꾸중도
마을 앞 정자나무 그늘 아래 감자 먹으며 부채 질
웃 기와집 살던 낭자 머리의 우리 어머님 생각
보리 개떡 밀 개떡 모시 개떡 쩌 주신 어머님
어느 뉘 막을 수 없었던 세월 우리 형제 뒷바라지
검정 낭자 머리 자르시고 백발의 구순 어머님의 모습
여동생 모시는 노환 어머님 어제 뵈러 들렸지
토종닭 한 마리 사 들고 차 몰고 달려갔는데
동생 내외 외출하고 어머님 혼자 반기시는 밝은 모습
잠시 건강 얘기 나누다가 되 돌아왔던 어젯 일
닭은 냉장고에 넣어 두고 고추 가지 따 들고 왔지
"칠순의 아들을 반기시던 구순 어머님"
( 2010. 8. 22. 주일 )
- 어머님 곁 떠나오니 또 오라는 어머님 작은 음성 -
(어머님과 함께하지 못하는 불효자 안타까움)
*첨부(사진) : 칠순 자식을 반기시는 구순 어머님 모습
*칠순 자식을 반기시는 구순 어머님의 편안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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