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것,좋은글

잡은 고기에 밥 주는 것 봤냐

土譚 2010. 10. 4. 18:43

잡은 고기에 밥 주는 것 봤냐

                                                      one awy 글

 

연애와 결혼

무슨 말을 해줄까?
무슨 말을 해야 기분 좋아 할까?
무엇을 사줄까?
무엇을 좋아하지?
연애시절 점수를 따기 위해
지금의 아내를 나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각과 노력을 했는가?
그리고 그 노력으로 서로 기댐이 되고
사랑이 되고, 저녁마다 헤어짐이 싫어
결혼하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
그리고 한 해, 두 해, 열, 스무 해 지나오며
서로를 너무 잘 안다는 이유로

산 햇 수 만큼 알아졌다는 핑계로
먹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서로에 대한 배려와 책임은 한 켠으로 미루어 둔다.
아내는 말한다.
연애시절 그렇게 잘 해주더니 지금은 왜 이모양이냐고 하면
"잡은 고기에 밥 주는 것 봤냐"고 한다.
그렇다. 잡은 고기에 밥 주지 않는다.
잡아 먹을 거니까
같이 살 것이 아니니까
수족관의 열대어는 산소공급기, 물갈아주기, 먹이주기
아낌 없는 돌봄이 있지 않은가?
아내가 수족관의 물고기만도 못한가?
남편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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