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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인에게/風雲 박현철-3.26

土譚 2006. 3. 26. 08:16
 
      여인에게 즉흥시/박현철 숱한 나날 눈물로 쓴 편지 다락방 구석 보석상자에 서쪽새 바람편에 보내옵니다 세월의 여인으로 태어나 모진 풍파 격으며 석자 눈물 흘리웠을 여인 터럭하나 건드리면 기름 물로 쏟아내는 여인이여 세찬 비바람 몸이나 온전 하시온지 여우비 스치듯 불현듯 다가와 동질의 아픔을 우루루 쏟아내고 인연의 끝자락 동아줄로 동여매여 슬피 우짓으니 소나무 등 간지러 박박 긁어대며 피가죽 옹여 맨들 어찌 다 가시오리까 해 맑은 여인이여 숲속에 집을 짓고 퓽류를 논하며 살았어야 할 운명인 것을 비좁은 도시의 급류에 휩쓸려 나래를 퍼덕이니 너무도 안쓰러워 눈을 감아봅니다 알 수 없는 세상 끝없는 혼돈 진정 둥지에 새알을 낳을 수 있을런지 의문의 꼬리를 들고 님의 옷자락에 서성여봅니다
출처 : 여인에게/風雲 박현철-3.26
글쓴이 : 라헬愛香이효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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