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어리 산까치 즉흥시/박현철 까치야 산까치야 우지를 마오 천둥살이 긴긴 밤 홀로 지세며 너구리 살림살이 봇짐 이고서 이 산 저 산 우짓다 드러누워서 하냥 짓지를 마오 까치야 산까치야 우지를 마오 민둥산 만발한 산 이고 지고서 무애 미련 있관데 서산에 섰소 벌레 입에 물고서 배대기 치며 난봉꾼 뒤 후려처 봄잎 따다가 옥궁에 둥지 틀어 살림을 차려 봄비 내린 옥수에 발을 담구구 첨벙첨벙 우려서 놀아나 보오 매발 끝 부여잡고 벼랑에 서서 지푸라기 꼭 잡고 무얼 한다오 오물이 널널한 물 걷어 차고서 창포에 오그리고 버터 앉아서 녹음에 낭낭한 음 마음에 품고 쪽빛 하늘에 서오 까치야 산까치야 우지를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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