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시

진달래 /바우 이훈식- 4.7일

土譚 2006. 4. 7. 12:23

진달래
           바우 이 훈 식
맨발의 봄 햇살이
머물던 자리마다
가시에 찔린 사랑이
데쳐진 가슴이 되어
꽃술에 불을 댕겼다
입술을 살짝 갖다 대기만 해도
온 몸으로 번질 것 같은
빨갛게 물기 오른 촉촉한 모습
이슬방울 구르는
해맑은 웃음소리가
가지 끝에서 눈 시도록
선명하다
피고 지는 의미를
핏물로 물들인 사연
얼마나 참았으면
저토록 아픈 빛깔일까
목까지 차오르는
먼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