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이론

[스크랩] 상여소리

土譚 2006. 7. 22. 14:07

상여에 대하여

♣ 정의: 장사지낼 때 부르는 소리를 말 합니다.
♣ 상여 소리= 민간신앙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지만 유불선의
모든 사상을 고루 반영하고 있는 노래중에 상여소리가 있읍니다.
인간이 사는 곳에는 어디에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의 슬픔이 있읍니다.
상여소리는 인간이 숙명적으로 맞이해야 할 이별의 정서를 구슬프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좋은 곳에 가기를 기원하는 주술적 의미를 가지는 가사가 많이 불리워집니다.
장례식 때 상여를 메고 가는 상여꾼에 의해 불려지는 노래, 지역에 따라 상여소리, 향도가(香頭歌), 회심곡(回心曲) 등으로도 불리우고 있다.

농촌에서는 초상이 나면 부락 단위로 마을 사람들이 서로 협동하여 장례를 치르고 또 스스로 상여꾼들이 되어서 이 노래를 도회지에도 상두도가를 중심으로 한 직업적 소리꾼 조직이 있었다고 하나 오늘날엔 모두 사라지고 찾아볼 수 없다.

노랫말은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를 보이지만 바탕이 되는 메기는 소리와 받는 소리는 대체로 비슷하다. 메기는 소리에는 보통 "북망산천이 머다더니 내 집앞이 북망일세" "이제가면 언제오나 오실날이 일러주오"등과 같은 노랫말이 많이 쓰이고, 받는 소리는 "너허 너허 너화너 너이가지 넘자 너화 너" 혹은 "에헤 에헤에에 너화 넘자 너화 너"등의 노랫말이 많이 사용된다. '초성' 좋고 노랫말 잘 외우는 사람이 앞소리를 메기고, 상여를 맨 여러 사람이 뒷소리를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선창자는 요령을 흔들며 노래를 하므로 '요령잡이'라고도 부리우는데, 앞소리의 내용은 유, 불, 선적인 내용을 모두 포함하면서 이 세 가지 정신과 사상을 바탕으로 한 고사를 인용하고 있다.
상여소리는 출상순서에 따라 서창, 행상소리, 자진상여소리, 달구소리로 나뉘어진다. 서창은 상여꾼들이 상여를 메고 죽은이의 혼이 집을 떠나기 서러워하는 심정을 나타내기 위하여 느리게 부르는 부분이고, 행상소리는 상여를 메고 가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자진상여소리는 묘지에 거의 다 와서 산으로 올라가면서 부르는 소리, 달구 소리는 하관 뒤에 무덤을 다지면서 부르는 소리를 뜻한다. 이 상여소리에는 장례의식과 상여의 운반과 하관, 땅다지기 등의 절차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 내용상 의식요이면서 노동요의 성격을 갖고 있다.

상여소리를 다른 말로 만가라고 부른다. 만(輓, 挽)이란 끌어 당긴다는 뜻으로 만가(輓歌)는 원래 상여를 끈다는 뜻에서 온 말이다. 즉, 죽은 사람을 애도하여 그가 이승에 남긴 행적을 기리며, 저승에서 좋은 곳으로 가도록 인도하는 뜻으로 부르는 노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뜻은 국어 대사전이나 국악 대사전에도 잘 나와있지 않다. 단지 상여를 메고 갈 때 부르는 노래, 또는 우리나라 구전 민요의 하나라고 소개되어 있을 따름이다. 이런 정황으로 판단해보면 현재 진도에서 불리워지는 만가, 즉 상여소리는 상여를 메고 나갈 때 상두꾼들이 불렀던 노래의 원초적 형태로 볼 수 있다. 서양의 엘레지(elegy), 즉 영가가 우리의 만가에 해당한다.

김정호 전 농업박물관장에 의하면 진도의 상여소리는 불교보다는 도교적 영향이 강하게 남아있다고 한다. 이는 불교 수입이전 전통의 맥락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한데, 그만큼 진도에 남아있는 상여소리의 전통이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성을 담보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다만 진도특유의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풍물을 동반한 상여소리는 진도 고유의 것만은 아니다. 우리나라 서남해안 섬 지역에는 지금도 진도와 같은 풍습이 많이 남아있다. 이런 예들은 장례풍습의 다른 측면에서도 볼 수 있는데, 사람이 죽으면 바로 매장하지 않고 탈골을 시켜 매장하는 초분 풍습도 진도에서는 거의 사라졌지만 신안 일부 섬지역에는 많이 남아있다. 장례 의식뿐만 아니라 강강술래 등의 여러 민속들도 마찬가지로 서남해안 또는 남해안 도서지역들이 공유하고 있는 꺼리들이 아주 많다. 이런 현상은 진도 사람들에게 향후의 진도민속을 어떻게 가꾸어 갈 것인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지역별로 공유하고 있지 않은 특수한 현상도 몇가지가 있다. 바로 호상꾼들의 상여 인도 의식이다. 이것은 진도특유의 현상으로 보이는데, 무속적인 영향에서 비롯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필자가 조사한 바에 의하면 현재 씻김굿 예능보유자인 박병천의 모친으로부터 유래되었다고도 하고 부인 정숙자여사로부터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시발지역은 지산면 소포리로 알려져 있다. 여하튼 진도 무속으로부터 영향받았음을 쉽게 알 수 있다. 또 상여소리를 하는 노래꾼이 직업화된 경우도 진도 특유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진도에서 상여소리의 수요가 많다는 증거일 것이다.


씻김굿에서의 길닦음처럼 흰 무명베를 두갈래로 나눠 소복을 한 호상꾼들이 상여를 인도하는 현상은 그래서 여러 민속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한다. 어쩌면 이것이 진도가 갖고 있는 민속의 미학일지도 모르겠다. 이 호상은 대개 딸이 친정의 상을 대비하여 계를 묶어 행하는데, 며느리가 시댁을 위하여 계의 지분을 담당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딸을 중심으로 호상계가 조직되어 있고 그들 진도의 딸들이 시집을 간 목포등의 서남해안 여러 지역에서 조직 운영되고 있다.

호상꾼들은 상두꾼들은 물론이고 전문 직업인화된 소리꾼과 더불어 망자의 저승길을 춤과 노래로 인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더불어 이승에 남은 가족들에게 위안을 주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진도의 다시래기를 비롯한 많은 민속들이 그러하듯이 호상꾼들에 의한 역할도 중층적 구조 속에서 작용되고 있다. 상여나갈때 잘 놀아야 한다는 인식이 특히 진도지방에서 전제되는 이유도 진도민속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인자중의 하나임을 느끼게 한다.



출처 : 상여소리
글쓴이 : 소리S2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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