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추천시

오십과 육십 사이

土譚 2011. 6. 21. 10:24

오십과 육십 사이 



해야할 사랑을 다하고
이제는 그만 쉬고 싶은 나이.

아직 하지 못하였다면
더 늙기 전에 다시 한번 해보고 싶은 나이.

우연이든 인연이든
아름다운 착각의 숲에서 만난 필연이라 여기며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나이.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이 없겠느냐고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느냐고
어느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읊조리며

사십과 오십 사이에 홀로 서있는 사람들은
어느 비 오는 날에는 쓰러진 술병처럼
한 쪽으로 몸이 기울어진다.

그래도 어느 인연이 있어 다시 만나진다면
외로움은 내가 만들었고
그리움은 네가 만들었다며

서로의 손을 잡고 등을 툭툭 치며
위안이 되는 마음이 닮은 그런 사람을
한번 만나보고 싶은...

크게 한번 웃어보고 싶은
그러고 싶은...

차마 그냥 넘어가기에는 많이도 아쉬운
오십과 육십 사이, 그 짧은 사이.



-좋은글 중에서-



하찮은 작은 것입니다
커다란 그 무엇을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실행할 수 없는 무형의 그 무엇도 아닙니다

단지 이 나이에 소꼽놀이 같은 작은 꿈을
꾸는 것은 서로 함께 꿈을 키우며 살아가길
바램 하는 것입니다

남자이든 여자이든 다독다독 서로의 마음이
엇갈리지 않게 일시적이 아니라 오래도록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것을 우리 중년들은 소망합니다

비 오는 날이면 낙숫물 소리를 음악 삼아
나를 보이고 글를 읽을 수 있는 사람
바람 부는 날이면 흩어진 머리카락을
매만져주는상대의 작은 행동에도 스스럼없이
같이 할 수 있는 사람

마음이 우울할 땐 언제든지 달려가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주며
그가 아파하는 부분들을

같이 나눌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그런 사람과의
관계를 우리 중년들은 소망합니다

중년의 나이 아직도 젊은 꿈을 꾸는 우리
눈물, 빛 바래진 추억. 사람과의 갈등
끝없는 오해, 이룰 수 없는 사랑 등등

이러한 것들이 뒤섞인 삶을 살면서
지나간 것들을 추억하며 사는 중년
아직 소망하는 그 무엇이 있어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중년들입니다

사랑은 상대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때
조금씩 싹이 튼다는 것을
이 늦은 나이에 터득한 우리들에 중년
우리 중년들은 아직도 소망합니다

한 조각 수정같이 반짝일 수 있는 꿈들을
우리는 아직 젊은 청춘의
가슴을 소유한 중년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