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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개구리 깨어나던 날/김동욱-3.16

土譚 2006. 3. 25. 13:02


      - 개구리 깨어나던 날 - 부제: 경칩(驚蟄) 詩. 김동욱 벼락같이 내리꽂히는 천둥소리 하나... 개구리 눈 감고 귀 막고, 졸린 마음 부여잡고 애써 모른 척하지만....... 천둥소리 둘, 이번엔 아예 엉덩이 내리친다. 아야야.. 성난 개구리 천둥 향해 미친듯 포효하며, 펄쩍 뛰어 올라 개골.. 개골.. 개골.. 삿대질하면서 아직도 손이 시리지 않으면, 마음 시리고 마음 시리지 않으면, 손이 시린 겨울이라고.. 한껏 목청 높이다가, 스쳐가는 천둥소리 셋에 그만 혼쭐이 나 꿈에서 깨어 바라보니 어느새인가... 세상은 온통.. 봄, 봄, 봄, 봄의 물결 게으른 개구리, 화들짝 놀라서 서둘러 분단장하곤 꽃과 새 찾아 산으로.. 강으로, 콧노래 부르며 봄 나들이 준비한다 천둥소리에 몸장단 맞추어 천둥소리에 발장단 맞추어.. 시치미.. 시치미, 뚝 떼고 배시시 웃는 얼굴로. ==================================================== *경칩이 되면 개구리는 천둥 소리를 동반하며 내리는 빗소리에 의해서 겨울잠에서 깨어난다고 한다는 설이 있는데, 이 설을 근거로 하여 경칩을 묘사하여 보았슴.
출처 : 개구리 깨어나던 날/김동욱-3.16
글쓴이 : 라헬愛香이효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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