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이론

설장구 사용법: (메는 법과 치는 법)

土譚 2007. 10. 19. 12:36

설장구 사용법: (메는 법과 치는 법)

    설장구를 치기 위해서는 먼저 장구통을 몸에 메어야 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끈은 보통 소창지를 사용한다. 소창지는 땀의 흡수도 좋고 잘 미끄러나지 않기 때문에 무대용에서 쓰는 색동원단 보다는 훨씬 좋다고 보겠다.

     

    소창지는 흰색으로 자신의 양팔을 벌려 2번 재고 반을 더한 길이로서 약 4마 정도면 적당하다. 이 소창지를 장구 통의 왼쪽 궁편의 구철이 있는 끝 부분 어느 한 곳에 멘 다음 끈을 장구 통을 감싸고 앞 쪽으로 돌린 뒤에 등 뒤로 해서 오른쪽 어깨 위로 오게 한 다음, 우선 장구 통을 똑바로 잡고 맨처음 묶은 자리와 마주 보는 오른 쪽 채편 쪽의 구철에서 한 개의 구철을 자신의 가슴 쪽으로 건너 뛰어서 그곳에 끈을 위에서 밑으로 넣어 한 번 더 돌린 후 그 꼭지점이 자기 가슴의 중앙 명치 부분에 오게 하면 장구 통은 왼쪽으로 반 이상이 가 있는 상태가 된다.


    그런 후에 그 끈을 밑으로 해서 다시 2번째 되는 구철로 뺀 뒤에 자신의 허리를 감싸 돌려 가지고, 채편 쪽에 맨 처음 묶은 자리로 와서 다시 묶어서 장구 통이 몸에서 흔들리지 않게 조이고 끈을 매듭 짓는다.

     

    이때 주의할 점은  장구 통이 너무 오른 쪽에 가지 않게 하고 가슴 위로 올라가지 않게 묶어야 한다. 그래야만 장구 통을 멘 후의 자태가 예쁘며 올바르게 나와서 설장구를 할 때 자세가 바르게 되며 궁굴채와 열채의 손이 굽어지지 않고 제 소리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열채는 다섯손가락을 주먹 쥐는 식으로 열채를 사이에 넣고 쥐어야 한다. 반주장단을 칠 때처럼 손가락을 펼치면 소리가 야물게 나지 않는다.


    궁굴채는 엄지와  집게 손가락 사이에 궁채의 윗 부분을 끼워 잡고 약지와 사지로 가볍게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것인데 이때 주먹을 쥐면 손에 힘이 들어가고 소리 자체도 둔탁해지므로 손을 비스듬히 펴서 쳐 줘야 한다.
    열채는 채편의 가운데 부분을 반지름 정도되는 부분까지 열채가 닿도록 치되 겹으로 뜯을 때는 나중 부분에 힘을 주어 세게 뜯어야 하고, 끝났을 경우에는  열채가 채편의 모서리 부분에만 닿아 있어야 한다.     

                
    궁굴채는 궁편의 정 가운데 부분을 일정하게 두드리고 겹으로 굴릴 때에도 뒷 부분에 더 힘을 주어 쳐 주며, 치고 난 뒤에는 재빨리 손목을 위로 올려 주는 것이 좋다. 궁편을 치고 나서 궁굴채를 그대로 붙여두면 소리가 죽어 버리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양손에 열채와 궁굴채를 잡은 후에는 장구를 한번 딱 치면 홑 장구, 두 번 따닥 치면 겹 장구라 하고, 왼 손에 든 궁굴채로 채편과 궁편을 왔다 갔다 하면서 치는 것은 양 장구라 한다.

     

    기본 연주법은 양손을 같이 치는 것을 비롯하여 덧붙임으로 치는 것 왼손, 오른손을 번갈아 가면서 첫 박 치기를 하는 것 등이 있다. 설장구를 칠 때에는 무용과는 달리 왼발부터 항상 첫 박을 시작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설장구는 이러한 방법으로 음과 양의 가락을 조화시켜 기호나 구음에 따라 장구를 쳐 주면 된다. 끝으로 설장구를 잘 하려면 열채와 궁채를 가지고 궁편과 채편으로 바꿔 가면서 따닥과 쿠궁을 많은 시간을 두고 연습하면 아무리 어려운 가락이라도 잘 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