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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17차 공연 - 경남함양 푸른대학 공연후기

土譚 2005. 11. 23. 12:37
 



    백전골이라는 의미가 우리를 유혹한 "피어라 푸른대학" 가을축제에 가무악(예맥)예술단이 동지달 열아흐렛날 푸른대학마당에 모이게 되였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육십령을 넘어 구비구비 돌아갈 가는 길가에 붉게 익은 감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어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를 느끼게 하였으며, 초등학교를 개조하여 대안교육을 지표로 삼는 푸른대학은 화장실부터 특이했습니다. 왠 프라이팬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황당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정조준하기 어려운.... (가봐야 알아요~^^*) 이번축제는 첫 졸업생을 배출하고 기숙사를 건립, 일년 농사를 갈무리 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백운산 자락에서 기울린 막걸리가 인연이 되어 미운오리님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성사된 이번 공연은 많은 의미를 갖게 하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보여주는 공연 보다는 참여하는 공연으로 바꾸기 위해 쥬신님의 노력이 돋보이는 행사는 신축 기숙사 아궁이 앞에서 떡버러진 고사상을 차려 놓고 소리매무새가 이끈 지신밟기와 비나리, 액맥이등 국태민안으로 시작된 사설은 푸른대학의 무탈한 발전을 희구하여 동네 어르신들까지도 신명나게 한판 어우러져 축제분위기에 빠져들었습니다. 범해님의 호적소리는 유난히도 심금을 울렸습니다. 왜 그렇게 바쁘신지 기회되면 몇 가지 여쭙고싶다...ㅎㅎㅎ 황토방을 주공연장으로 삼아 행해진 영남사물는 앞마당의 흥을 그대로 이어오는 재주를 부렸습니다. 언제들어도 새로이 만들어 가려는 노력이 소리로 승화되어 가는듯하여 보기에 좋았습니다. - 미운오리님, 소리내사랑님, 우아님 , 이쁜여우님, 소천님, 범해님 수고 하셨습니다. 안양시청풍물단 일원이기도한 얼씨구좋다님의 12발상모가 춤을 춥니다. 푸른대학이 발전을 위해 용트림을 하듯이 분분히 하늘 곁을 맴돌았으며 간혹 쉬어가는 모습이 보일 때는 수재천님 가슴을 철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문화체험을 위해온 외국학생들의 입이 벌어져 다물지를 못했다.. 박속 같이 흰옷을 입고 나오신 살풀이여인의 손끝에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고 겹겹히 맺혀진 겁을 푸는 정성에 온 마당에 가득했던 살(煞)이 스스로 풀리고 연세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름다우시며 한과 흥이 어우러진 좋은 마당이 였습니다. 재림이 설장구는 보일 듯 말듯한 미소로 공연장을 웃음으로 가득 채웠으며 이제는 앉은반이 아니라 선반을 해도 될듯하네요.. 더 발전한 모습을 지켜보고 싶은 것은 욕심은 아니겠지요. 예뻐라~~ 야무진 예쁜여우님의 도포 두른 모습은 앙증맞을 정도였는데 부드러움과 박력은 어디에서 생긴 것 일까? 옆에 있는 이쁜여인님께서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네요.. 흥부가 두번째 박타는소리 박이 쩍 벌어질때 형상이 너무도 좋았습니다.. 착착 앵겨드는 목소리를 들을때 심층 깊이 쌓인 한이 삭아드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취임새로 판소리 맛스러움을 만드신 예맥님 감사합니다. 서도소리꾼님과 쟁이-2님 푸른대학 졸업생들에게 학업에 풍년을 거두어라고 풍년가를 부르시고, 사철을 명철히 살라하여 사철가를, 그래도 풍류 없음은 아니되니 뱃노래 부르실 적에 쥬신님은 연신 손을 돌립니다.. (계속 더~~~ 가슴으로 외치며) 재창으로 진도아리랑을 정우정님과 함께 하실때 우리 것의 신명이 황토방 바닥에 퉁퉁 튀기는 모습을 가슴으로 느끼게 되였습니다. 훤칠한 키의 소천님의 양산사찰학춤 우리 가무악(예맥) 예술단에 자랑이지요. 훨훨 날던 학이 일시에 정지하기 위해서는 바닥이 매우 중요한데 미끄러워 무진 고생하면서 너무나도 잘 소화 하셨으니 모인 모든 사람들에게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지요. 미운오리님과 소리내사랑님의 함양양잠가, 남도방아타령은 푸른대학이 위치한 함양에 적절한 소리로써 많은 관심을 불러이르켰습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쥬신님과 범해님의 노력에 감사드림니다. 공연구성표를 만들고 예행연습하는등 공연장이 두곳으로 분리되였지만 깔끔한 마무리는 우리가무악(예맥)예술단이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였습니다. 그리고 사회를 보신 수제천님, 영상에 초록바다님, 음향에 동군, 그리고 도움진 범해님, 연출에 쥬신님 그리고 소천-2님과 우아님의 옆지기님, 하림이을 비롯한 예비 가우악(예맥) 회원인 이쁘고 맑은 자녀분들도 함께 하였으며 각자 맡은바 일에 최선을 다 하신 여러분과 항상 멀리에서 공연 때마다 염려하고 기도하는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어려운 가운데 이 행사를 만들어내신 아지님 수고하셨습니다. 자연식으로 준비한 식사를 마치고 그 자리에서 뒤풀이는 외국학생들과 함께 하였지요.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국제 문화교류 마당이 되어 땀에 흠뻑 젖은 우리님들 모습에서 우리것에 대한 독특함을 나눌 좋은 계기가 되였으며
    그들이 돌아갈 나라인 독일이나 미국, 벨기에, 일본 등에서도 우리것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기숙사 앞마당에서 힘차게 피어 오른 모닥불은 하여금 남녀노소, 한국인,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불빛을 통해 본 기숙사는 참 아름다웠습니다. 특히나 처마나 낙수물받이를 동판띠로 만드셔서 눈이 부실정도 였습니다. 이 기숙사는 학생과 교수님들이 직접 만드셨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수고와 의견이 분분했을지 미루어 짐작이 됩니다.. 빙글빙글돌며 춤을 추고 장구장단을 배우는 학생들이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가무악팀의 임시 숙소인 산중턱의 항토방에서는 또 다른 추억을 남겼으며 올라오던 길에 흔들어 딴 감이 생각납니다.. 푸른대학에 관계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좋은 음식과 여유있는 마음에 감동과 설래임을 가득하게 하였으니 내년에는 더 알찬 공연이 이루어지길 소원하며 맺를까 합니다. 항상 후기를 쓰고나면 빠트린것이 많아 아쉽습니다. 그러니 함께 동참하셨던 분들께서 댓글로 보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출처 : 제17차 공연 - 경남함양 푸른대학 공연후기
글쓴이 : 동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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