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방차통을 이용하여 만들어 놓은 지게의집 식탁위에
“맑은세상만들기”회의 솜씨가 더해져서 맛있는 점심을 먹으면서
행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못 만났던 회원들의 모습을 보니 밥보다는 반가움이 잠시 밥맛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산들산들님의 카메라는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으며 도움진들은 행사장
준비를 위해 단 거름으로 은혜의집으로 갔습니다.
정신지체 장애우들이 계신이 이곳은 맑음이 무엇인지를 알도록 하는
순수한 마음이 보여지는 귀하고 귀한 곳이기에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흥겨운 한때를 만들어 드릴 수 있는 것
만으로 기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은혜의집원장님 환영인사 말씀과 우리 예맥님의 공연취지를 설명으로 잔뜩 기대에 부푼
공연장에 열기를 채사랑님, 석난님, 토마토님, 여르미님, 자바라님, 수박선생님이
넘실넘실 춤추듯이 하는 사물놀이가 울려퍼지자
객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동시에 울렸습니다.
장장 12분동안 했는데 금방 끝나서 아쉬워하는 객석 표정을 보며 신명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였습니다.
이목구비 반듯한 젊디젊은 한량이 나와 이리 뛰고, 저리 뛰며 넓은 무대가 좁게만 느껴
지는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한량이란 저런 사람이구나 하고 각인하게 만들었습니다.
도포자락이 들추어질 때마다 우리 장미님 침 넘기는 소리가 멀리에서도 들릴 정도였으며
쟁이-둘님의 아름다운 춤 솜씨를 볼 수 있는 좋은 마당이였습니다.
흥보가-화초장대목을 하신 정우정과 예맥님 주고받으신 사설에 온 마당이 웃음바다가
되었으며 속이 시원하게 터져나온 소리가 판소리를 좋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장미님의 춘풍은 언제보아도 알사탕 같은 달콤함이 느껴집니다.
화려한 의상에 태극선이 어울려져서 멀쩡한 남정네들까지
마음 심란하게 만들어내는 재주는 타고나야 가능한 것이지요.
교태가 넘쳐나도록 연기하신 모습을 산들님께서 잘 녹화하셨으리라 믿습니다.^^*
적벽가의 새타령에서 원조들이 목에 피를 토할듯한 울부짖은 소리를
적토마님이 하실 때~
슬픔과 애통함이 절절이 넘쳐나며 숨이 끈어질 듯한 소리는
조조군사들의 절박한 모습이
눈에 선연히 그려집니다. 예맥님 소리북의 애절함을 더해서 좋았습니다.
살풀이여인님께서 넉넉한 치마폭에 한을 듬뿍 담아서
저 멀리 보내시려는 마음이 함께한
모두에게 좋은 동기와 씻김을 주신 것이 느껴지도록 하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전날 함양에서 수고하시고 오셨는데도 피로한 기색이 전혀 없으시니
남을 위해 수고함이
본인을 이롭게 한다는 것을 알게 합니다. 살풀이여인님 수고하셨습니다.
고음으로 사람들에 심천까지 파고드는 서도소리꾼님의 경서도소리를 쟁이-둘님과
함께 하셨습니다.
언제나 객석을 무대로 바꾸는 재주를 지니신 서도소리꾼님에 탁월한 무대
매너가 돋보였습니다.
지금도 “어이야 디야~~어이야 디야~~”후렴부분이 귀전에 맴돕니다.
채사랑님의 지신밟기 사물을 도움 받아 열두발상모를 돌리신 얼씨구좋다님
지게의집 원장님께 너무 감동받았다고 합니다.
더 넓은 장소를 만났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며
협소한 자리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신 것에 대해 입이 닳도록 하셨답니다.
그리고 자바라님의 열정이 온몸으로 베어나는 감동에 장이였습니다.
추운 날씨임에도
온몸을 땀으로 씻으신 우리 사물놀이 하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은초록님이 진도아리랑, 성주플이를 열창을 하신 남도민요는 대미를 장식하였습니다.
그리고 적토마님, 정우정님 수고하셨습니다.
은혜의집 전체 식구들이 동참한 아름다운 뒷풀이 - 다리가 불해도, 말은 어눌해도,
지능이 다소 떨어져도, 나이가 어려도, 나이가 많아도, 누구하나 일반인과 같지 못하지만
일반인 갖출 수 없는 마음을 지닌 그들에게서 진정 맑음을 느끼게 하였고,
혹여 누가될까 염려하는 기꺼운 마음 만날 때, 가슴속에 뜨거운 것이 뭉클하게 느껴지는
아름답고 신명난 시간이 였습니다. 20여분을 함께 손잡고 온 방안을
빙글빙글 돌며 서로를
위로하는 감동의 연속이 였습니다.
18번째 행해진 봉사 공연이 중에 이번처럼 아름다운 시간을 처음 갖는듯하여 흐뭇하였고
가무악(예맥)이란 단체에 소속된 것이 자랑스럽게 여겨졌습니다.
이 행사를 위해 수제천님께서는 하루 밤 사이에 함양과 서울, 익산, 그리고 양평을
오가며 수고하신 대가로 잘 마무리 된 것을 감사드림니다.
만수산님, 초록바다님, 장구사랑님, 소리사랑님, 동군등 수고 하셨습니다.
산들산들과 아드님과 살풀이여인님의 아드님에게도 함께 감사를 표시합니다.
그리고 이 공연을 위해 많은 배려과 후원하신 지게의집과 은혜의집의 원장님과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멀리서 후원하시고 염려하신 가무악(예맥)회원께 깊은 감사드림니다.
공연을 마치고 은혜의집에서 제공하신 음료를 마시며 가무악(예맥)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갖었다.
꽉 막힌 도로를 헤집고
중국 공연을 잘 다녀오시라고 풍천장어에서 뒷풀이를 멋지게 했습니다..
부족한 것은 꼬리말로 더해주시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