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이론

음계화 선법

土譚 2008. 10. 21. 21:47

 

 

대부분의 한국 음악 선법은 평조와 계면조로 설명된다. 그러나 민요는 이러한 두 가지 선법에 국한시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긱 지방의 민요들에서 나타나는 고유한 음악적 특징에 따라 경기소리 형태, 서도소리 형태, 메나리소리 형태, 육자배기소리 형태, 제주도소리 형태로 구분하여 설명할 수 있다.

 

1. 경기소리 형태 (창부타령소리 형태)

서울 경기 지방에서 부르는 민요 형태를 가리킨다. 구성음은 주로 5음 음계(솔-라-도-레-미)로 이루어지며, 맨 윗음인 미는 미와 파의 중간음 정도이다. 음진행은 장 3도와 단 3도 진행이 많고, 음색은 대체로 부드럽고 유장하며 서정적이다. 그래서 다른 민요들에 비해 맑고 경쾌한 느낌을 준다. 장단은 주로 세마치 장단이나 굿거리 장단을 사용하며 속도는 대체적으로 빠르다.
이에 속하는 민요로는 '경복궁 타령' '한강수 타령' '방아 타령' '도라지 타령' '창부 타령' 등이 있다.

 

2. 서도소리 형태 (수심가소리 형태)

황해도 평안도에서 부르는 민요 형태를 가리킨다. 구성음은 주로 3음(레-라-도)을 골격음으로 하고, 나머지 음들은 부수적으로 사용하며, 라-도 사이는 약간 좁은 단 3도이다. '라'는 얇고 잘게 콧소리를 섞어서 떨어준다. 이와 같이 큰 소리를 내다가 갑자기 콧소리를 섞어 잘게 떨어주는 것은 다른 지역 소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이에 속하는 민요로는 평안도의 '수심가' '배따라기' '자진 배따라기' '긴 아리' 등이 있고, 황해도의 '산염불' '긴 난봉가' '자진 난봉가' '병신 난봉가' '몽금포 타령' 등이 있다.

 

3. 메나리소리 형태

강원도 함경도 경상도에서 부르는 민요 형태를 가리킨다. 구성음은 3음(미-라-도)을 곡격음으로 하고, '솔'과 '레'는 경과음이나 장식음으로 주로 사용한다.
이에 속하는 민요로는 '정선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 '쾌지나 칭칭 나게' '한오백년' '어랑 타령' 등이 있다.

 

4. 육자배기소리 형태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 일부에서 부르는 민요 형태를 가리킨다. 구성음은 3음(미-떠는소리, 라-평으로 내는 소리, 시-꺾는 소리)을 주로 사용한다. 그리고 떠는 소리와 평으로 내는 소리 사이의 음정은 완전 4도이고, 평으로 내는 소리와 꺾는 소리의 음정은 장 2도 보다 약간 높다. 떠는 소리에서는 목을 눌러서 강하게 떨어주기 때문에, 꺾는 소리는 앞 꾸밈음을 강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지역소리 형태에 비해, 목을 눌러 내는 발성법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구성지고 처연한 한의 정서를 담고 있다.
이에 속하는 민요로는 '육자배기' '진도 아리랑' '강강술래' '흥타령' '농부가' 등이 있다.

 

5. 제주도 소리

제주도에서 부르는 민요 형태를 가리킨다. 구성음은 5음(솔-라-도-레-미)으로 경기소리 형태와 같지만, 음의 기능 발성법 등에 차이가 있다. 선율 진행은 주로 2도 혹은 3도의 순차 진행을 하고 장식음은 비교적 적으며, 이 지역의 민요에 대한 연구는 제주도 방언과 더불어 앞으로 연구되어야 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