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이론

득음과판소리

土譚 2006. 3. 17. 08:28
득음과판소리
송흥록은 조선후기 판소리 명창으로 동편제의 시조이다. 그는 득음(得音)을 위해 지리산에서 피나는 소리공부를 했다. 폭포소리를 이겨내는 공부였다. 목에서 피를 토하며 독공에 매진, 3년 만에 그의 소리는 폭포소리를 뚫을 수 있었다. 그는 귀곡성을 내기 위해 공동묘지에서 몇 달씩 머물기도 했다. 득음을 향한 명창들의 염원은 이처럼 치열했다. 득음을 위해 약을 써서 송화의 눈을 멀게 한다는 영화 서편제는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 바 있다.

명창 권삼득은 명문인 안동권씨의 일원이었다. 가문회의는 광대가 되려는 그를 멍석말이에 처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그는 마지막으로 소리 한가락 하게 해달라고 호소해 문중사람들을 울렸던 모양이다. 그는 족보에서 삭제당하는 벌만으로 목숨을 건져 판소리의 길에 들어설 수 있었다. 판소리 역사에는 예인(藝人)들의 애절한 사연들이 담겨 있다.

판소리는 한국적 정서와 삶이 녹아있는 우리의 대표적 전통연희다. 한 사람의 창자(唱者)가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노래와 말(아니리)과 몸짓(발림)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겼다. 무대와 객석이 구분되는 서양음악과는 달리 판소리는 청중들이 ‘좋다’ ‘얼씨구’ 등의 추임새를 놓아가면서 함께 즐기는 열린 문화공간이었다. 하지만 판소리는 구한말 이후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서구문화의 유입과 범람속에서 초라하게 뒤안길로 밀린 것이다. 이같은 판소리가 지금 활발히 전승·보존되고 있으니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편제의 유봉(김명곤)이 했던 ‘판소리가 판을 치는 세상이 올테니 두고 보라’는 말이 새삼 기억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인 판소리가 유네스코의 ‘세계 무형유산 걸작’으로 선정됐다. 판소리를 인류가 공동으로 지켜나가야 할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아 ‘세계의 소리’가 됐으니 자랑스러운 일이다. 여기에는 박유전·송만갑·이동백·정정렬 등 많은 명창들과 판소리 중흥에 온힘을 쏟은 신재효 등 판소리를 지켜온 선인들의 눈물과 땀이 배어있다. 그리고 잊혀저가는 한승호 명창의 소리세계 이시대에 마지막남은 고제더늠 이제그가병석에 누워 더이상 그의 소리와더늠을 같이 할수없음이 한없이 안타깝고 기라성같은 국창들이 소리는 돈을받고 파는것이 아니라 소리를 찾는사람에게 정성을 다하여주는 것이라했다.박동진 명창은 ‘우리것은 소중한 것이여’라고 강조했다.세계화시대에 곰곰이 되새겨야 할 말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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