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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밤 벗꽃은 휘날리고/栖情 김수구(산유화)-4.29일

土譚 2006. 4. 29. 11:20

      
      봄밤 벚꽃은 휘날리고/抒情 김수구(산유화)
      하늘 높이 하얀 눈꽃 휘어진 가지마다
      꽃잎, 별처럼 반짝이어 
      그대 생각 홀로 즐거웠는데
      꽃잎이 낙엽처럼 우수수 쏟아지니 가을입니다.
      지는 꽃잎
      봄눈이라면 녹아 지면 그만인 것을
      그리움 마당에
      하얀 눈송이처럼 펄펄 날리니 한겨울 슬픔인 것을
      휘날리는 꽃잎 하나하나마다
      그리움의 꼬리 글, 주렁주렁 달고
      임 계신 구중궁궐 돌담 안으로, 안으로
      봄바람아 멀리멀리 날라주려무나.
      목련이 지고 난
      잎 가지 위 꽃대마다
      홀씨, 멍울처럼 가시 돋치어
      봄밤 더더욱 애상(哀想)한데
      달빛 쏟아내는 하얀 그리움 설화(雪花)
      소리 없이 날리어 
      진역(津驛) 안 앞마당에 
      눈송이 꽃잎이 소복이 쌓이더라고,
      그대 꽃잎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는데 
      지는 꽃잎 또한 
      백설처럼 아름다우니 
      더욱 안쓰러워 봄날은 그렇게 지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