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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인천 계양노인전문 요양원 봉사공연 후기~

土譚 2007. 4. 17. 21:16

2007년 가무악예맥 1차봉사 공연(4/16)이  인천계양노인전문요양원에서 열렸습니다.

경인지구의 대표인 채사랑님의 주선으로 만들어진 이 공연은 53명의 치매 어르신께서

요양을 하고 계시는 곳으로써 거동이 불편하시고 경제적인 형편이 매우 어려우신 기초생활보호

대상자들만 입소가 가능하는 곳이라 하여  우리 가무악예맥 예술단 이 꼭 필요 곳이라 여겨져  

평일의 어려움 속에서도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었답니다.

 

4월16일은 매월 합동 생신잔치를 하는 날로  요양원 원장님께서 준비하신 생일케잌을 자르고

복지사님들 생신축하 노래를 시작으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너나들이 패의 길놀이는 좁은 공간이었으나  마음 편히  길놀이의 참 뜻을  이해 할 수 있도록

강약을 조절하여 연주하는데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 주었습니다. 낮은 소리로 연주하여도 신명을

일구어 내는  이승민님의 리딩아 우리 것의 깊이와 폭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교방무를 추신 수향님의 밝은 미소가 어르신들께 특별한 선물이 되셨지요.

치매로 인해 자신의 욕구에만 몰두하신 어르신들 께서도 환한 미소를 지으시는

좋은 시간을 만들어 주신 수향님 감사합니다.

예맥님의 북장단으로 흥부가 박타는 대목을 하여주신 김미자님의 농익은 술맛처럼

단맛을 내시는 판소리는 요즘 열심히 공부하신 흔적을 드러내셨으며  마이크 없이  육청으로

속내를 다 보여 주셔서 참 듣기도 좋았으며 보기에도 흥이 절로 났었답니다.

동영상으로 만들지 못한게 아쉬움이 남기도 한 좋은 무대 만들어 주신 김미자(적토마)님

수고하셨으며 현란한 취임새로 어르신들께 흥을 돋우신 예맥님 감사합니다.

 

최영희(쟁이-2)님과 김희정(행복한 백수)님의 경서도소리는 공연을 더욱 신명나게 만들었답니다.

마이크 시절이 미비해 잡음이 많아 직접  육성으로 부르시는데도 많은 어르신들께서 동참하는  모습을

보며 감사함을 느꼈으며 김희정님의 더 발전된 모습을 뵈니 이제는 우리 예술단의 일원으로 더욱

다가선 듯 하였습니다.

최영희 선생님  여러분께 분장을 도와주시랴, 여러가지 준비하시느랴 수고하셨습니다.

 

채사랑님을 비롯하여 이승민님, 깜순이님, 쟁이님의 사물놀이 춤을 추듯 신명난 무대였습니다.

너나들이의 우수한 재능을 한껏 뽑냈던 자리로써 어르신들이 사물패 앞으로 나오셔서 입장단과

손으로 쇠를 두드리시고, 휠체어 앉아서 어께춤을 덩실덩실 추시고 박수를 치시는 등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는 좋은 무대였습니다. 

특히 채사랑님의 가슴 뭉클한 시름을 달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좁은 공간에서 네분 연주하시느랴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박문국(얼씨고 좋다)님의 특별 무대가 보는 이의 재미를 더 하셨답니다.

천정이 매우 낮아  서서하실 수 없어서  낮은 자세로  상모가 돌아가는데 그 긴 시간 동안  단 한번도

멈춤이 없이 돌아가는 열두발 천이 그동안 가슴에 응어리져 치매를 얻게 되신 어르신 대부분이 

정상으로 돌아오신 듯 하였습니다. 함께 머리를 끄덕이며 박수를 치시는 모습이 지금도 어른거립니다.

마지막 무대로 출연진 전체가 함께 한 대동제에는 진도아리랑이 공연장 전체를 달구었습니다.

복지사님들과 어르신들께서 함께 만들어 낸 신명나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래 앉아 계실 수 없어 짧게 잡은 프로그램이 주효를 한  모처럼 참 즐거운 봉사 공연이었습니다.

이는 노심초사 염려하며 공연을 준비하신 채사랑님의 복이라 여겨지며 우리님들이 함께하였기에

가능하였으리라 여겨집니다.

 

공연을 맡치고 공연시간 내내 아무표정 변화가 없으셨던 어르신께서 자신의 방으로 가시면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오줌 마려워 죽는 줄 알았다 "하시며 "그래도 참 좋았다"며  감사해 하시는

모습을 볼때 저 분이 과연 치매 환자이실까? 하는 생각마져 들었답니다.

 

이 공연을 위해 수고하신 채사랑님 그리고 예맥님과 참가하신 여러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춘천과 부천에서 오신 예비회원님들께도 좋은 추억이 되셨으리라 여겨지며  우리회원님들의

응원과 지원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안내하시고 준비하신 정인영복지사님 그리고 원장님과 사무국장님, 음악을 담당해 주신

복지사님, 저희들에게 최선의 보답이라 하시며 맛있는 점심을 만들어주신 영양사님,  사물장비를

운반 해주시기 위해 바쁜시간 쪼개어 주신 채사랑님의 친구분 또한 어려움 속에서도 뒤풀이를

준비하신  채사랑님과  송용호 회장님. 또 생신을 맞으신 작전짱님 두루 감사를 드립니다.

또한 항상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우리 회원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끝으로 경인팀의 출발이 성황리에 끝난 것을 축하 드립니다.

 

- 그날의 감동을 제가 재주가 없어서 바르게 전달 못하는 것이 아쉽네요 ...  동군 -

 

출처 : 인천 계양노인전문 요양원 봉사공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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