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그립다 말 하리까/ 원영애 시인님-3.29 그립다 말 하리까 원영애 차마 그 말 말 할 수 없었다 하리다 보고픔은 저 산을 넘어도 나는 이 자리에서 풀잎만 피웠다 하리다 바람에 흔들리는 날에는 눈을 감고 휘 돌아 나가는 그리움 뒷자락만 보았다 하리다 들녘에 핀 작은 풀꽃 바람에 몸을 떨 듯 슬픈 잎새가 되었다 하리다 어느 날 문득 내 눈 .. 오늘의 추천시 2006.03.29
삼월의 바닷가/ 抒情 김수구-3.28 삼월의 바닷가/抒情 김수구 바다를 산책하던 뭉게구름 햇살에 포근하니 채색된 그림을 모으는 오후 욕망의 풀씨들이 날리는 바닷가 모래톱으로 삼월이 가볍게 내려앉습니다. 백사장 개펄 위로 거친 광야가 시리게 열리고 발자국만이 외롭게 사진처럼 찍히는데 드넓은 모래펄에 그리움을 머금은 시 .. 오늘의 추천시 2006.03.28
[스크랩] 변태의 계절/ 바람 이석환 3.27 변태의 계절 연두빛 콩잎, 새싹의 푸르름 황토의 기운 안고 대지의 진동은 힘들게 봄을 밀어낸다. 성(聖)스런 공기로 다가온 상춘(嘗春)은 봄의 폐부(肺膚)를 찌르며 새로운 부활의 변태를 준비하고 있어 가지마다 꿈틀거리는 진화는 새 생명을 예고하는 듯 또 다시 거듭나는 삶에 봄의 생명을 한껏, 마.. 오늘의 추천시 2006.03.27
[스크랩] 여인에게/風雲 박현철-3.26 여인에게 즉흥시/박현철 숱한 나날 눈물로 쓴 편지 다락방 구석 보석상자에 서쪽새 바람편에 보내옵니다 세월의 여인으로 태어나 모진 풍파 격으며 석자 눈물 흘리웠을 여인 터럭하나 건드리면 기름 물로 쏟아내는 여인이여 세찬 비바람 몸이나 온전 하시온지 여우비 스치듯 불현듯 다가와 동질의 아.. 오늘의 추천시 2006.03.26
[스크랩] 가만히 있어도/海島 요나단-3.25 *♣* 가만히 있어도 *♣* 海島(요나단) 서러우리 만큼 추위에 떨어 고개 들지 못하고 마음마져 닫어 소리를 듣지 못했습니다 그저 지나는 구름으로 하루의 나이를 익히고 스쳐 다니는 바람의 기침으로 겨울의 고집을 맡았습니다 하늘 보기 추워서 어서 들려지는 봄의 소리를 기다리며 작은 문 구멍으로.. 오늘의 추천시 2006.03.25
[스크랩] 꽃이 피는 날에는 / 예당 조선윤 3.24 꽃이 피는 날에는 藝堂/趙鮮允 꽃이 피는 날에는 봄 나드리 갈거야 함박 웃음 띄우며 꽃 향기도 맡아보고 이봄을 만끽할거야 설레는 마음 부푸는 이 가슴 아름다운 세상을 따스한 봄햇살 받으며 꽃길을 거닐어 볼래 언덕에 올라 할미꽃 접어 꽃각시도 만들고 진달래 꺾어 머리에도 꽂아보고 천진스런 .. 오늘의 추천시 2006.03.25
[스크랩] 이름을 불러요/ 김원수 시인님-3.23 이름을 불러요 金 元 洙 살다가 외로울 때 당신 이름을 가만히 불러요. 살다가 괴로울 때 당신 이름을 허공에 써봐요. 외롭고 괴로울 때 당신 이름을 이름을 불러요. 오늘의 추천시 2006.03.25
[스크랩] 소주 한잔 / 秋水 정광화 3.22 둘래의 작은 네모 이미지에 마우스를 움직여 감상해 보세요 燒酒 한盞 秋水/정 광 화 歲月은 燒酒盞에도 들어있다 눈 그친 하늘에 情처럼 느껴지는 燒酒盞을 닮은 달이 떠 있고 수많은 별들이 按酒처럼 반짝거린다 눈물 섞인 燒酒盞은 눈 녹은 물이 섞인 삶의 湯藥처럼 그리움이 지나가고 사랑이 겹친.. 오늘의 추천시 2006.03.25
[스크랩] 봄이오면/ 민초 3.21 봄이오면 / 민초 아지랑이로 올라 비로 내린 봄 거미줄로 걸러 싹을 틔우고 종달새 계곡 따라 봄을 전한다 산과 들에 낀 때 걷히는 날 검은 속 헤집어 봄으로 채울 나를 닮은 친구를 찾아보련다 바쁘다는 핑계로 담을 쌓은 친구 생활이 어렵다고 담을 쌓은 친구 자신이 잘났다고 담을 쌓은 친구 오늘의 추천시 2006.03.25
[스크랩] 지리산 목장의 조춘 / 해공 윤준섭 3.20 지리산 목장의 조춘(早春) 윤준섭 찬이슬 새벽 골짜기 발아래 안개 쌓이고 삼월의 묵은 햇볕 아직은 겨울 입김. 양지쪽 여기저기엔 봄이 자란다. 가파른 양지 비탈 소나무 사이사이 늙은 산양 모녀는 봄을 씹으며 좋아서 뛴다. 하얀 신작로 몇 리 밖 전설이 까만 광한루 대리석 오작교 그곳이 춘향의 고.. 오늘의 추천시 200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