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하늘 이재인 5-24 그리움 날리는 미(美)향 메마른 가슴에 젖어 들어와 기나긴 물결의 파문되어 너울 스쳐서 지나간다. 흐르는 시간 속에 순간의 짧은 행복은 안타까움에 낙석의 봇물을 이루어 강물로 쓸려져 내리고, 기억 저편에서 애절히 부르는 사랑의 빛 그림자 스러질 듯 가물가물 비쳐와 시린 잔가지 끝 자락에 맺.. 오늘의 추천시 2006.05.24
댐/언제나 5-23 그리움이 산다 댐 밑바닥 수몰된 집 마다 거르고 거르다 다 못 거른 그리움은 새벽 물안개에 실어 보내지 물안개가 피는 날 그곳에 서성인다면 깊은 그리움에 아플지도 몰라 언제나 오늘의 추천시 2006.05.23
강을따라 내리는 비 /바다새 5-22 강을 따라 비가 내려요 詩/바다새 하늘이 없는 산을 멀리서 바라 보았습니다 안경 너머로 흐려진 비를 모아 똑 똑 ... 가슴으로 흘러 보내었습니다 속으로 울고 있는 새되어 마냥 깃을 적시고는 차라리 작디작은 피라미처럼 오르고 싶다며 푸드득 ~ 온몸을 훔치면 주룩 주루룩 그 모습에 튀어 올라 수 .. 오늘의 추천시 2006.05.22
등경/ 주향 5-21 *** 등경 *** 글/主向 태우고 또 태우고 몸을 불살라 열꽃을 피워내는 순간들 당신의 가슴은 기름 심지 그을음에 검은 숯덩이가 되어간다. 나지막한 산 허리 쪽 가늠초차 힘든 골짜기 숲 유리하는 그 힘겨운 여정 등경만한 자리에서 너를 향한 축복을 빌고 고스란히 사라져 가는 연기 한줌은 성소 앞에 .. 오늘의 추천시 2006.05.21
길 떠나는 새벽/하늘 김주현 5-20 길 떠나는 새벽 하늘/金 周 鉉 미명을 깨우는 푸른 안개가 어슴프레 길을 열어주고 졸다가 깬 가로등은 핏기를 잃은 모습으로 떨고 있다 세상은 아직 고요하고 삶의 애환이 깊은 사람들의 하루가 시작되는 신 새벽 분주한 발걸음에 희망이 보인다 잠에서 덜 깬 몽롱한 정신으로 터미널로 가는 지하철.. 오늘의 추천시 2006.05.20
아카시아 꽃/ 녹차한잔 5-19 아카시아 꽃 글/ 綠茶한盞 푸른 오월이 오면 하얗게 분단장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향기 실어 고운 자태 자랑하더니. 어느새 아이보리 드레스로 갈아 입고 결혼식장에 수줍은 새색시가 되어 뇌살적인 향기 뿜어내면 달콤한 꿀 보따리 들고 님 맞을 채비 하는구나. 바람결에 뿜어내는 유혹스런 향기는 가.. 오늘의 추천시 2006.05.19
봄날 알레르기/抒情 김수구(산유화)-5-18 봄날 알레르기/抒情 김수구 처마 밑 쭈그리고 앉아 이 생각 저 생각에 빗물이 뚝뚝 고이고, 얼기설기 엮어진 생각의 실타래 봄날 초가지붕 위에 새끼줄처럼 꼬여있어라. 앞마당 화단에 어린 모란이 아직 자라고 있건만 우울한 알레르기는 하필 흐린 봄날에 도지려는가. 오늘의 추천시 2006.05.18
어느 노숙자/은유 박종엽5-17 어느 노숙자 글/은유박종엽 길손 아닌 길손 하나 고샅길 나선다 머언 길 늘어진 하루를 끌고 땀 배인 긴소매 접어 올리지도 아니 하고 움막에서 끌고 나온 그림자에 싸 동인 지난 세월 잘난 일들을 어느 뫼 묻으러 해거름에 닿을 곳 길어 보이면 곧은 길 휘잡아 꺾어 가면서 보따리 너절한 틈 인생의 빚.. 오늘의 추천시 2006.05.17
여인의 얼굴/박해루 5-16 여인의 얼굴/박해루 얼굴 또 그 입술이 싱그럽다 가벼운 애기를 나눌때마다 웃는 그 모습이 생기가 넘치는 얼굴 또 그 눈동자가 사랑스럽다 마주치는 그 눈빛에 담긴 그 의미는 한없이 깊은 얼굴 또 그 머리카락이 탐스럽다 바람에 흔들리는듯 움직일때마다 그 향기가 가득하다 그래서 인지 그 여인는.. 오늘의 추천시 2006.05.16
묘비(墓碑)/秋水 정광화 5-15 묘비(墓碑) 秋水/정 광 화 추적 이는 겨울비에 깊은 산 속에 말뚝같이 새겨진 魂靈은 염(殮)해버린 사슬에 묶여 길바닥의 선무당처럼 엎드려 울고 있다 목줄 세워 걷는 사람 술잔 채워 권하지만 얼굴 없는 뼈다귀에 새긴 이름은 커다랗게 뚫린 옹이 하나 알아 볼 수 없는 박제된 유언을 꼬깃꼬깃 쥐고 .. 오늘의 추천시 2006.05.15